채권 금리 상승하고 증시 위축세
중국 공업기업 이익 증가세 둔화
27일 아시아 증시는 엔화가치의 하락과 중국의 산업이익 감소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당국은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61엔대까지 근접하며 엔화 가치가 37년 반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잇달아 외환 시장 개입을 시사했다.
중화권 증시는 중국의 공업기업 이익 증가세가 0.7% 수준에 머물면서 지난달 4.0% 증가세보다 둔화했다는 소식에 내림세가 시작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7개월 만에 최저치에 머물렀다는 소식도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날 마켓워치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5.53포인트(0.82%) 하락한 3만9341.54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는 9.25포인트(0.33%) 내린 2793.70에 폐장했다.
중화권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25.15포인트(0.85%) 내린 2947.38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80.71포인트(0.35%) 내려 2만2905.98로 거래를 마쳤다.
우리 시간 오후 4시 15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대비 387.49포인트(2.14%) 하락한 1만7707.87로 막바지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393.88포인트(0.50%) 상승한 7만9059.03에, 싱가포르 ST지수는 13.11포인트(0.39%) 오른 3344.7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엔ㆍ달러 환율은 전날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 올해 4월 29일 이후 2개월 만에 160엔을 다시 넘었다. 이후 160.8엔대까지 상승하며 일본 거품(버블) 경제 시기인 1986년 12월 이후 37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장관은 “정부가 엔화 가치 하락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통화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토머스 매튜스는 “일본의 실질 금리는 50년 만에 가장 약세를 보이며 일본 은행의 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목요일 1.075%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중화권 증시의 일제히 하락은 중국 공업기업 이익 증가세가 0.7%에 그쳤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전월 증가세는 4%에 달했다.
SH(Shenwan Hongyuan) 그룹 분석가인 야오 리키는 로이터를 통해 “경제 회복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하락 추세에 있다. 모멘텀도 약해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당분간 조정이 계속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노무라 홀딩스(Nomura Holdings)는 이날 분석을 통해 “베이징은 상하이와 달리 현지 주택 구매 규제에 큰 조정을 하지 않았다”라며 “이는 중국 정부가 현지 부동산 시장 완화 정책에 대해 더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0.29%와 0.4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