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가 23일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위해 다시 한 번 만났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시한 협상 데드라인 직전 진행된 회동은 또다시 빈손으로 끝났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우 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다. 그러나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 지 약 20분 만에 추 원내대표가 먼저 자리를 뜨며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추 원내대표는 협상 결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아무런 제안이나 추가 협상안 제시가 없는 한 (회동은) 무의미하다. 국회의장도 협상을 재촉하기만 했지 어떠한 중재안도 제시한 바가 없었다"며 "민주당과 의장이 여야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입장과 태도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협상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이제 만날 일은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는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스스로 결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금까지는 완전한 개원을 위한 협의에 이르지 못했다. 결국 우리와 국민의힘의 결단만 남았다"며 "내일 오전 중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면 결단을 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단 결과에 따라 원 구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해 "의석수에 따라 (야당)11 대 (여당)7이 바람직하다. 국민의힘을 지지한 유권자 마음을 반영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다만 상임위원장 배분 과정에서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으니 불가피한 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25일에 본회의가 열리는지를 묻자 "그건 우 의장의 의지이기도 하다. 의장은 여태까지 국민과 여야 앞에서 한 말씀은 지키셨다"고 답하면서 "내일 국민의힘이 7개 상임위원장 후보자 명단을 내면 25일에 11대 7로 나눠질 텐데, 만약 국민의힘의 제안이 없다면 표결에 맡겨 11대 7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추가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일단 추 원내대표가 오늘 결연한 의지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고, 예정된 추가 회동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