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특사 급파해 외교적 해결 촉구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무력 공방이 격화하는 가운데 전면전으로 치달을지 주목된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침공한 후 가자지구에서 참상이 지속되고 있는 데 이어 레바논으로까지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헤즈볼라와 레바논에 대한 대응의 규칙을 바꿀 결정을 해야 할 순간이 매우 가까워졌다”면서 “전면전이 벌어지면 헤즈볼라는 파괴될 것이며 레바논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헤즈볼라가 감시 드론을 통해 이스라엘 북부에 있는 세 번째로 큰 도시인 하이파의 모습을 수집한 9분 31초짜리 영상을 공개하면서 공격 위협을 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항구도시 하이파는 레바논 국경에서 27㎞ 거리에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공격을 위한 작전 계획을 승인했으며, 지상전 준비 태세도 서두르기로 했다.
앞서 헤즈볼라는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공격하며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촉발한 지 하루 만인 작년 10월 8일부터 이스라엘과 거의 매일 적대적 공방을 이어갔다. 헤즈볼라는 가자지구 전쟁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11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 최고위급 지휘관 탈레브 사미 압둘라가 숨지면서 공세는 한층 더 심화됐다.
미국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급파한 특사인 에이머스 호크스타인은 전날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했으며 이날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방문해 “양측 간의 분쟁을 신속하고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 된다”면서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함께 이를 저지하지 않는 레바논, 그리고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을 비난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정치 조직으로 레바논 정규군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보유했다. 만약 이스라엘과 정면충돌한다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