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생우유맛…50년간 온 국민 ‘함께’ 즐겼다 [장수 K푸드⑥]

입력 2024-06-05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4-06-04 18: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용량 유지하며 판매 7억 개 기록

떠먹는 아이스크림 독보적 1위
당시 제품들보다 60배 비쌌지만
고급화 전략 통하며 전국적 인기

1974년 탄생한 국내 대표 떠먹는 아이스크림으로 자리매김한 빙그레 ‘투게더’는 특유의 부드러운 맛을 앞세워 그 이름처럼 모든 국민이 다 함께 즐기는 제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빙그레가 보유한 고유의 기술로 만든 ‘우유 아이스크림’의 시초로, 국내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의 포문을 연 제품이기도 하다.

4일 빙그레에 따르면 투게더는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았다. 출시 이후 반세기에 이르렀지만 처음 선보인 바닐라맛, 황금색 패키지, 900㎖ 용량을 그대로 유지하며 누적 판매량 7억 개(추정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판매한 투게더의 양을 일렬로 세우면 서울과 부산을 130회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국내 떠먹는 아이스크림 시장의 독보적인 1위로, 2021년 기준 국가브랜드대상 아이스크림 부문에서 10년 연속 대상을 받았다.

투게더는 빙그레의 전신인 대일유업에서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제품 출시 당시인 1970년대는 설탕물에 색소를 넣어 얼린 이른바 ‘께끼’라 불리는 셔벗 제형의 아이스크림이 대부분이었다. 이로 인해 우유를 넣은 고급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것은 국내 기업으로선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빙그레는 새 도전을 시작한다. 1972년부터 유가공 제조업을 해온 빙그레는 분유가 아닌 생우유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아이스크림 선진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술 제휴사 ‘퍼모스트 멕킨슨’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이내 거절당했다. 퍼모스트 멕킨슨이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인 한국과 프리미엄 우유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이에 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기술 연구에 착수해 2년여 만에 투게더 개발에 성공했다. 당시엔 자동화 설비가 없었기에 아이스크림 믹스를 용기에 담을 때 일일이 작업자의 손으로 퍼 담았다.

‘온 국민이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정통 아이스크림을 즐기자’는 뜻을 담은 제품명 투게더는 당시 10원짜리였던 아이스께기와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고급 아이스크림이었다. 900㏄ 기준 소비자 판매가격이 600원으로, 무려 60배나 비쌌기 때문. 하지만 고급화 전략이 통하면서 투게더는 아버지 월급날 같은 특별한 날, 온 가족이 모여 먹는 아이스크림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대리점 차량들이 투게더를 먼저 받기 위해 빙그레 제조공장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도 빚어졌다.

투게더는 출시 이후 부드러운 바닐라맛, 황금색 패키지, 900㎖ 용량을 줄곧 유지하며 정통성을 지켜왔다. 그러다 인구구조가 변하면서 2019년, 출시 45년 만에 처음 변화를 꾀했다. 기존 제품의 3분의 1 용량(270㎖)인 ‘투게더 미니어처’를 출시한 것. 제품의 본질은 유지한 채 용량만 줄였지만, 투게더가 오랜 기간 한결같이 정통성을 지켜온 제품이었기에 미니어처 출시는 큰 화제였다.

빙그레는 50년간 투게더를 사랑해온 고객을 위해 친환경 실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엔 뚜껑이 벗겨지지 않도록 제품 상단에 쓰는 수축필름을 제거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빙그레는 수축필름 제거에 따른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 2개월간 유통 테스트를 통해 투게더의 안전성과 품질 유지 관련 점검도 마쳤다.

빙그레 관계자는 “투게더는 본격적인 국내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을 개척한 대표 제품으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았다”며 “빙그레 아이스트림의 대표 브랜드로서 정체성은 지켜가되,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출시해 고객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새로운 마케팅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국내보다 낫다"…해외주식에 눈 돌리는 대학생 개미들 [데이터클립]
  • "웃기려다가 나락"…'피식대학'→'노빠꾸 탁재훈'이 보여준 웹예능의 퇴보 [이슈크래커]
  • 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 피소…"사랑 없는 행동 없었다"
  • 마운트곡스 악재에 '쇼크' 온 비트코인, 6만1000달러로 소폭 상승 [Bit코인]
  • 4.5세대? 5세대?…올림픽 마냥 4년 만에 돌아온 개정 시그널 [멍든 실손보험中]
  • [종합] 엔비디아 6%대 반등 속 뉴욕증시 또 혼조…나스닥 1.26%↑
  • "황재균 이혼한 거 알아?"…뜬금없는 이혼설 중계에 지연 측 "사실무근"
  • 단독 ‘묻지마 현지법인’ 탓에…이마트24, 싱가포르서 철수
  • 오늘의 상승종목

  • 06.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7,168,000
    • -0.03%
    • 이더리움
    • 4,771,000
    • -0.58%
    • 비트코인 캐시
    • 532,000
    • -3.1%
    • 리플
    • 666
    • -1.19%
    • 솔라나
    • 194,900
    • -0.1%
    • 에이다
    • 554
    • -0.18%
    • 이오스
    • 808
    • -0.86%
    • 트론
    • 174
    • +1.16%
    • 스텔라루멘
    • 128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3,500
    • -0.86%
    • 체인링크
    • 19,730
    • -0.2%
    • 샌드박스
    • 473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