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기업, 과감한 시설투자로 미래 대비

입력 2009-06-17 16:43 수정 2009-06-1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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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베터리공장에 1조 투자...에쓰오일, 1조4천억 들여 공장 증설

석유화학기업들이 불황 속에서도 미래를 대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주요 대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경기불황으로 인해 연구개발(R&D)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반면 석유화학기업들은 과감한 시설투자로 미래의 호황에 대비한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통적인 석유화학사업에서 벗어나 신성장동력사업인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오는 2013년까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1조원을 투자키로 하고, 충북 오창산업단지 내 오창테크노파크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건설에 나섰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오는 2012년까지 배터리분야에서 2조원의 매출과 세계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공장을 단계적으로 완공해 내년 하반기 미국 GM이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양산형 전기자동차(EV) '시보레 볼트'에 납품할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라며 "또한 다음달 출시될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용 전지 수요에도 대응해 나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년 4월까지 전남 여수공장의 나프타 분해공장 생산규모를 현재의 연산 90만t에서 100만t으로 높이기 위한 증설작업이 한창이다.

에쓰오일도 오는 2011년까지 총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석유화학공장을 증설하고 생산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증설이 끝날 경우 에쓰오일은 현재 생산능력 대비 두 배가 늘어난 연산 16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Para-Xylene)과 연산 58만t 규모의 벤젠(Benzene)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영업이익률도 20% 증가해 2012년부터는 상당한 추가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일본의 대표적인 정유회사인 코스모석유로부터 12억달러를 투자 받아 합작법인을 설립해 파라자일렌과 벤젠 등 방향족(BTX) 생산공장을 신규 건설한다.

현대오일뱅크는 BTX공장 및 관련 생산설비를 완공되는 2013년 4월 이후에는 파라자일렌 연산 118만t, 벤젠 22만t 등 기존 생산력 대비 3배가 넘는 생산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사업구조가 석유정제에서 석유화학 부문으로까지 확대돼 사업의 다각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여천NCC가 나프타 분해공장에 대한 생산규모를 확대키로 하고 증설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화석유화학과 금호석유화학도 생산제품의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다.

이처럼 예측하기 힘든 경영환경 속에서도 석유화학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건 불황 뒤에 올 호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특히 중동 산유국이 원유에 의존하는 경제를 탈피하기 위해 시작한 대규모 석유화학시설 건설이 거의 완공단계에 있어 한국업체들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확대되고 있는 중국시장을 선점하고 중동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기 위한 설비증설이 뒤따라야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미래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작정 투자를 확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석유화학업종이 산업의 특징상 업황사이클을 심하게 타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 신증설 완료 시기에 시황이 바닥일 경우 뜻하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증설에 나선 중동과 인도의 경우 글로벌 불황과 좋지 않은 시황으로 인해 공장가동 시기를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이이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처음 전망과 다르게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이러한 불투명성을 최대한 줄이고 적절한 시점에 투자계획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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