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 여파로 중소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다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월 중소기업 업황전망 경기지수가 반년 만에 반짝 반등했었지만 4월 하락 전환 이후 두 달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5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달 15일부터 22일까지 307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결과에 따르면, 5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79.2로 3월(6.4p↑)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p 하락했다.
제조업은 비제조업보다 체감 경기가 더 떨어졌다. 제조업의 5월 경기전망은 전월 대비 3.0포인트(p) 하락한 83.2이다.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1.4p 하락한 77.4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76.9)은 전월 대비 4.2p 떨어졌고, 서비스업(77.5)은 전월 대비 0.8p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는 △산업용기계및장비수리업(96.1→105.5, 9.4p↑) △섬유제품(80.7→87.8, 7.1p↑) △고무제품및플라스틱제품(80.7→86.1, 5.4p↑)을 중심으로 6개 업종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이에 반면 △화학물질및화학제품(88.4→76.5, 11.9p↓) △식료품(95.5→86.3, 9.2p↓) △의료용물질및의약품(89.9→82.8, 7.1p↓) 등 17개 업종은 전월 대비 하락했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81.1→76.9)이 전월 대비 4.2p 하락했고, 서비스업(78.3→77.5)은 전월 대비 0.8p 하락했다.
서비스업에서 △숙박 및 음식점업(85.9→93.7, 7.8p↑) △운수업(83.2→84.9, 1.7p↑) 등 3개 업종은 상승했지만, △부동산업(75.7→68.4, 7.3p↓) △출판·영상·방송통신및정보서비스업(88.8→86.0, 2.8p↓) 등 7개 업종은 하락했다.
전산업 항목별 전망은 △내수판매(79.2→79.0) △수출(88.0→86.5) △영업이익(77.9→76.5) △자금 사정(78.5→77.5)은 전월 대비 하락했다. 역계열 추세인 고용수준(94.0→95.0)도 전월 대비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5월의 SBHI와 최근 3년간 동월 항목별 SBHI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제조업은 원자재, 설비는 개선될 예정이지만 다른 항목은 이전 3년 평균치보다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비제조업은 수출, 고용 전망은 개선되지만 다른 항목은 이전 3년 평균치보다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4월 중소기업 경영상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62.2%가 '내수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건비 상승(49.1%) △업체 간 과당경쟁(35.5%) △원자재가격 상승(34.7%) 순으로 나타났다.
경영 애로 추이를 살펴보면 △내수부진(59.0%→62.2%) △인건비 상승(48.6%→49.1%) △판매대금 회수지연(18.0%→19.3%) △고금리(24.9%→26.7%) △원자재가격상승(34.2%→34.7%) 응답 비중은 전월 대비 올랐지만, △업체간 과당경쟁(35.7%→35.5%) 응답 비중은 전월 대비 떨어졌다.
지난달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1%로 전월 대비 0.3%p 상승한 반면 전년 같은 달보다 0.5%p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 소기업(68.2%→68.5%)은 전월 대비 0.3%p, 중기업(75.7%→76.2%)은 0.5%p 각각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유형별로는 일반 제조업(71.0%→71.1%)은 전월 대비 0.1%p 상승했으며, 혁신형 제조업(73.7%→74.7%)은 전월 대비 1.0%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