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남성 인질 2명 영상 추가 공개…“휴전·인질 협상 타결 희망”

입력 2024-04-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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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내 인질 석방 협상 압력 속 인질 영상 추가 공개

▲하마스가 2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이스라엘 인질 옴리 미란(왼쪽)과 키스 시걸. 텔레그램 영상 캡처
▲하마스가 2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이스라엘 인질 옴리 미란(왼쪽)과 키스 시걸. 텔레그램 영상 캡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27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스라엘 남성 인질 2명의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2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여단은 이날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크파르 아자 키부츠의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끌려간 미국 시민권자인 키스 시겔(64)과 같은 날 니르오즈 키부츠에서 잡혀간 옴리 미란(46)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24일 미국계 이스라엘인 남성 인질 허쉬 골드버그-폴린의 영상을 공개한 지 사흘 만에 추가로 인질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약 3분 길이로 편집된 영상에서 시겔과 마린은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자신들을 포함해 다른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인질 석방 협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회색 배경에 검은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영상 중간에는 시걸이 말을 하던 도중 감정에 복받쳐 흐느끼는 모습도 담겨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영상에 촬영 날짜가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미란은 자신이 202일 동안 인질로 잡혀있었다고 밝힌 점, 시겔이 유월절(22~30일)을 언급한 점을 미뤄 해당 영상이 비교적 최근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기준 가자지구 전쟁은 발발한 지 204일째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무장대원 3000여 명을 이스라엘 남부에 침투시켜 약 1200명을 학살하고 250여 명을 인질로 끌고 갔다.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가운데 100여 명은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기간에 풀려났고 일부는 구출됐다. 시겔의 아내 아비바도 100명이 넘는 인질이 구출된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기간에 풀려났으며 현재 딸들과 함께 인질 석방을 위한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나머지 인질 130여 명 가족들은 이날 영상 공개 후 정부가 인질 협상이 성사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해야 하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이들 중 미국인을 포함해 최소 34명이 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질들의 가족들은 “이제 정부와 지도부가 (인질의) 귀환을 기다리는 이스라엘 시민들에 대한 헌신을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인질들을 모두 본국으로 데려올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외쳤다.

하마스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인질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적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석방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이 커진 가운데 하마스가 추가로 새로운 인질 영향을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이를 교묘한 심리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측은 인질 석방을 위한 회담 재개를 추진하고 있지만, 협상에 도달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석방을 대가로 가자지구 전쟁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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