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재개발 최대 사업인 '노량진1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이곳에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세워 단독 입찰한 바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량진1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노량진1구역 재개발은 노량진 일대 뉴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전체 구역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노량진동 일대 13만2132㎡에 지하 4층~지상 33층, 28개동, 아파트 299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게 되며, 사업비는 약 1조900억 원이다.
입지도 뛰어나 시공사 선정 전 많은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였던 곳이다. 지하철 1·9호선과 가깝고 여의도·용산·강남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이에 삼성물산, GS건설, 호반건설, 효성중공업, 금호건설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정작 입찰 보증금을 낸 곳은 포스코이앤씨 뿐이었다. 인건비와 자재 가격 상승으로 건설 공사비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노량진1구역 조합이 공사비를 3.3㎡당 730만 원으로 제안하면서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근 정비사업에서는 3.3㎡당 공사비가 800만 원에서 높게는 1000만 원대로 책정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는 조합의 공사비 제안을 받아들였다. 노량진1구역 정비구역 면적이 넓고 총 2992가구가 제공되는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될 예정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스코이앤씨가 갖춘 자금력과 시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로도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분양수입을 높이고 공사비와 금융비용 등 지출을 줄여 조합원 추가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소 3억5000만 원의 추가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라며 "동작구 최고 분양가로 분양해 수입을 높일 수 있도록 아파트 골든타임 분양제와 상가 후분양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1년간 조합 사업비 대출 원금을 먼저 상환하는 동시에 1년간 물가 인상 없이 공사비 지급도 유예하기로 했다. 조합이 책정한 사업시행인가 기준 사업비의 2배 이상인 8200억 원 한도로 책임 조달도 약속했다.
시공사 선정에 앞서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에 걸맞게 노량진1구역을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