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미국도 중국 발전 긍정적으로 보길 희망”
블링컨 장관, 앞서 왕이 외교부장과 5시간 넘게 회동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가운데)이 26일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 위)을 만나 "미국과 중국은 적이 아닌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4/04/20240426190002_2017878_485_280.jpg)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미국과 중국은 적이 아닌 파트너”라면서 “사이에 풀어야 할 이유가 많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과 시 주석의 별도 회동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을 방문한 블링컨 국무장관 일행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중국은 자신감 있고 개방적이며 번영하는 미국을 보는 것이 기쁘다”면서 “미국도 중국의 발전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 주석은 “셔츠의 첫 번째 단추처럼 중·미 관계가 진정으로 안정되고 발전하며, 전진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근본 문제”라며 “양국은 다른 말을 하지 말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만났다. (AP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4/04/600/20240426165121_2017837_1200_800.jpg)
한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시 주석을 만나기에 앞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과 베이징에서 약 5시간 반에 걸친 회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중국의 체제 변화를 추구하지 않고, 중국과 충돌할 의사가 없으며,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블링컨 장관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이에 대해 왕 주임은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블링컨 장관과 왕이 외교부장은 이외에도 다양한 현안과 글로벌 이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은 양국의 소통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