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당 내외 의견을 들어 내달 3일 이전에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원외 인사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윤 권한대행은 23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전날(22일) 회의에서 비대위원장을 추천할 권한이 제게 주어졌다”며 “당 내외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고 의견을 나눠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변화하라는 것이었고 설사 관리형 비대위를 구성한다고 해도 새로운 분이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되는 것이 우리의 변화 의지를 더욱 분명히 드러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선 이래 우리 국민의힘은 근본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민 눈높이에는 모자란 점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민주적 토론 속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해 당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당선자 결의와 원외 조직위원장 결의를 통해 근본적인 자기성찰과 환골탈태, 민생중심, 당정소통의 강화, 의회정치 복원을 선언한 바 있다”며 “우리는 바뀔 것이며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외에서 비대위원장을 찾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열린 마음으로 오늘 중진 의원님들과도 의견을 나눠보겠다”고 답했다. 또 “5월 3일 원내대표 선출 이전에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겠단 일정을 지키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부연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의석 수를 앞세워 제2 양곡관리법 등 여야 이견이 큰 법안 처리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선 “재의요구권을 행사해서 재표결까지 마친 법안을 선거에 이겼다고 곧바로 추진하는 것이 국민 상식에 맞는지 좀 고민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법안들이 대부분 민생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것들”이라며 “국회가 새로 시작되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민생법안들 위주로 논의하는 게 국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
5월 임시국회 개의 자체에도 부정적 기류를 보였다. 그는 “우리 당은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게 아니면 굳이 5월 국회를 열어서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고 심려를 끼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