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수 포화에…편의점업계, 톡톡 튀는 ‘특화 점포’로 승부

입력 2024-04-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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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스낵부터 주류·신선식품 특화...개별 점포 경쟁력 확대

CU 홍대점, 외국인 비중 65%...라면 누적 판매량 5만개 돌파
GS25, 주류특화·신선강화 점포...전국 각각 7500·250여곳 운영
세븐일레븐, 먹거리 특화 매장...‘푸드드림’도 전국 1300여개

▲CU 라면 라이브러리 1호점 CU 홍대상상점에서 고객들이 라면을 즐기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CU 라면 라이브러리 1호점 CU 홍대상상점에서 고객들이 라면을 즐기고 있다. (문현호 기자 m2h@)

편의점업계가 점포 숫자만 늘리는 ‘덩치 키우기’ 전략 대신 매장별 차별화 상품을 늘리는 ‘특화점포’에 갈수록 힘을 주고 있다. 국내 편의점업계는 매장 수로만 보면 사실상 ‘시장 포화’ 상태로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는 개별 점포 경쟁력을 높여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작년 12월 첫 선을 보인 라면 특화점포 ‘라면 라이브러리’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4월 현재까지 이곳에서 판매한 라면 누적 판매량은 5만 개를 돌파했다.

라면 라이브러리는 국내외 인기 봉지라면을 도서관 콘셉트로 선보이는 CU의 라면 특화점포다. 매장 내 도서관 책꽂이처럼 꾸민 진열대에는 책 대신 수많은 종류의 봉지 라면이 빼곡하다. 이곳에는 한강 둔치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면 즉석조리기’ 등을 구비해 라면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라면 라이브러리 1호점인 ‘CU 홍대상상점’은 전 세계적으로 K라면이 인기인 상황을 반영한 듯,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의 필수 방문지로 부상했다. 주말인 20일 방문한 이곳에는 라면을 맛보기 위해 몰려든 해외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동안 CU 홍대상상점을 찾은 고객 중 외국인 비중은 65%에 달한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CU는 이달 9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인근에 ‘라면 라이브러리 2호점(CU 잠실선착장점)’을 열었다. 오픈 첫 주 주말(13~14일)에만 봉지 라면이 하루 평균 700개 팔렸다. CU는 또 1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특화점포 3호점인 ‘스낵&라면 라이브러리’를 열었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인기 있는 한국 스낵 480여 종과 K-라면을 한데 모았다. 라면 라이브러리에서 라면 다음으로 디저트, 과자류의 매출 비중이 높은 점을 반영해 라이브러리 테마에 스낵을 추가한 매장이다. CU는 향후 맥주를 전면에 내세운 특화 점포 ‘맥주 라이브러리’ 매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U 스낵&라면 라이브러리. (사진제공=BGF리테일 )
▲CU 스낵&라면 라이브러리. (사진제공=BGF리테일 )

이처럼 편의점업계가 특화매장에 힘주는 것은 편의점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약 5만3000개다. 상황이 이렇자 점포 수를 늘려 외형을 확장하기보다는 차별화를 통해 개별 점포의 경쟁력을 높여 승부를 보는 전략을 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주류 특화형 플래그십 스토어 ‘GS25전주본점’. (사진제공=GS리테일)
▲주류 특화형 플래그십 스토어 ‘GS25전주본점’.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주류특화 점포, 신선강화 점포를 전국에 각각 7500여 개, 250여 개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2년 문을 연 ‘GS25 전주본점’은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 주류전용 공간으로 채운 특화 점포다. 주류전용 공간에서는 와인 600여 종과 위스키와 보드카 등 양주 300여 종, 전통주 수제맥주 100여 종 등 주류 1000여 종을 판매한다.

신선강화 점포는 농수산물을 비롯해 조미료, 소스류, 두부, 간편식 등 장보기 관련 상품들을 상권 유형, 매장 면적에 따라 일반 편의점 대비 300~500여 종 이상으로 운영한다. GS25는 신선강화 점포를 연내 1000호점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푸드드림2.0’ 1호점 ‘푸드드림ECO’(사당본점) (사진제공=코리아세븐)
▲‘푸드드림2.0’ 1호점 ‘푸드드림ECO’(사당본점) (사진제공=코리아세븐)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도 먹거리 특화 점포인 ‘푸드드림’을 전국 약 1300여 개 운영 중이다. 푸드드림은 일반점포 대비 규모가 큰 약 30~40평 규모 공간에 도시락, 가정간편식(HMR) 등 간편식을 비롯해 각종 신선식품과 와인, 넓은 시식 공간까지 갖췄다. 작년 3월 서울 사당역 인근에 푸드드림2.0 1호점인 ‘푸드드림 에코(ECO)’를 선보였다. 먹거리에 환경적 요소까지 더한 매장으로 식물성 고기 브랜드 ‘언리미트’, 풀무원의 식물성지향 브랜드 ‘식물성 지구식단’ 등 다양한 비건(채식주의) 상품을 도입했다. 닭가슴살과 단백질음료 구성도 2배 이상 늘린 ‘프로틴존’도 갖췄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을 기점으로 온라인 유통채널이 급속히 성장하자,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면서 “편의점업계도 고객 유인책 전략으로 개별 점포의 경쟁력 향상에 공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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