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4·10 총선 하루 전인 9일 조국혁신당이 대기업 임금 인상을 억제해 중소기업 임금을 높이자는 취지의 '사회연대임금제'를 공약한 데 대해 "사회주의 색채가 짙은 공약을 철회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이날 논평에서 사회연대임금제를 두고 "조국 대표가 발표한 조국혁신당의 대표 공약인 '사회연대임금제'에 대해 경제계와 노동계 그리고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조차 반대 목소리를 거세게 내고 있다"며 "대다수의 국민이 반대하는 사안에 대해 조국 대표와 조국혁신당은 ‘사회연대임금제’를 끝까지 관철할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공보단은 "실제로 조국혁신당의 ‘사회연대임금제’는 40년 전 스웨덴에서 실패한 정책"이라며 "이미 용도 폐기된 정책을, 그것도 한국과 노동구조가 전혀 달라 현실성 없는 정책이라고 전문가들이 누누이 말해 온 그 말도 안 되는 정책을 왜 그렇게 도입하고자 하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간에서 말하듯 조국 대표는 이 기회에 '제7공화국 건설'을 위한 개헌을 통해 '조국식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려는 것이냐"라며 "조국 대표는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고, 즉시 '사회연대임금제'를 비롯한 그 외 사회주의 색채가 짙은 공약 모두 철회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이준우 선대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사회연대임금제에 2000만 직장인들은 즉시 분노했다"며 "'내 월급을 왜 네가 깎느냐', '나의 노력을 함부로 평가하지 말라' '평생 저임금으로 살라는 말이냐' 등 하나같이 비판 일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기가 막힌 것은 직장인 '임금 삭감' 공약을 내세운 조국혁신당 후보들이 50억 부자라는 것"이라며 "선관위에 신고된 비례 1번 박은정 후보 재산은 50억이고, 비례 2번 조국 후보 재산은 54억"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자신들은 평범한 직장인들이 꿈꾸기 어려운 거액 자산을 가졌으면서 왜 다른 사람 임금을 깎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굳이 추정한다면 '사회주의 이념' 실현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과거 조 대표는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으로 유죄를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 대표는 사회주의 이념 실현 도구를 '무장봉기'에서 '임금 평준화'로 바꾼 것이냐"며 "당 간부만 잘살고 국민은 보급품으로 사는 북한 사회를 추종하자는 거냐"고 비난했다.
사회연대임금제 공약을 비판하며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국혁신당 게시판에는 "전형적으로 자본가가 노노갈등을 일으키는 방식을 조국혁신당에서 진행하니 너무나 개탄스럽다", "사회연대임금제는 국민의 삶을 하향평준화하는 것", "도대체 어느 시대에 갇혀 있는 것이냐", "'사회연대임금제' 철회를 요구한다", "조국혁신당 지지를 철회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