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불법 사기대출 연루 의혹과 관련해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해명한 것을 두고 “윤도순 새마을금고중앙회 사외이사와의 관계 그리고 양 후보와의 친분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조심판특별위원회는 4일 “본 위원회는 새마을금고 소재지와 관련해 구체적인 지역구, 즉 대구 수성갑과 수성을로 표기한 바 없다”며 “수성을이라는 지역구명 대신 ‘수성구 소재’라고 표기했다고 해서 의혹 제기를 어불성설이라고 몰아가는 발상이 흥미롭다”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 측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김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양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했었다”며 “김 위원장이 양 후보의 대출을 알선할 사이가 아니라는 것은 양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으로 이미 증명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소재지는 수성갑 지역구가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수성을”이라며 “(양 후보가) 지역구 의원 출신의 영향력으로 대출에 관여했다는 의혹 제기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특위는 “국회의원은 구의원이 아니다”라며 “일반 주민에게 갑과 을은 4년에 한 번 실시되는 국회의원 선거 때나 적용되는 개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자신의 거주지가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이 아니라 강하면이라고 했다”며 “그런다고 이웃사촌인 윤 이사와의 끈끈한 관계가 없어지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윤 씨를 새마을금고 전문이사로 추천한 과정에서 누구로부터 추천 요청을 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윤 이사는 김 위원장이 이사 가기도 전에 이사 갈 집에 두 번이나 갈 정도로 막역한 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공석이었던 새마을금고 전문이사로 추천 요청이 들어와서 윤 이사를 추천했다’고 했다”며 “혹시 자신을 ‘지도자 동지’로 부르며 따르는 윤 이사에 대한 김 위원장 본인의 배려는 아니었는가. 윤 이사와의 관계 그리고 양 후보와의 친분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양 후보는 2021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대학생이던 장녀 명의로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편법 대출’ 의혹을 받고 있다.
2018년부터 새마을금고중앙회 사외이사로 활동한 윤 이사는 지난 20대·21대 총선에서 김부겸 당시 대구 수성갑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2019년에는 김 후보를 지원하는 새희망포럼 전남지부를 출범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행정안전부 장관이던 시절 윤 이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