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을 바라보는 주택사업자들의 시각이 2개월 연속 악화했다. 수도권은 개선 전망이 나왔지만, 지방은 모두 하락 전망이 나와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2일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5.9p 하락한 75.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월 86.2에서 3월 81.4로 내려온 후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도권은 지난달 대비 6.1p 상승한 89.9로 개선 전망이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1.8p(88.2→100.0), 인천 0.7p(76.7→77.4), 경기 5.8p(86.5→92.3)로 모두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이는 금리하락과 서울 집값 상승 전환에 따른 기대 심리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면 지방 광역시는 71.4로 11p 하락했다. 세종 12.0p(93.3→81.3), 대구 9.2p(80.0→70.8), 부산 6.8p(70.8→64.0), 광주 5.9p(77.3→71.4) 등으로 모든 지방 광역시에서 아파트 분양 전망이 악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과 대전이 각각 16.9p(87.5→70.6), 15.7p(85.7→70.0)을 기록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울산은 2월 전월 대비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28.9% 증가했고, 대전은 준공 전 미분양 주택이 29.9%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방은 전월 대비 6.6p 하락한 73.2로 전망됐다. 강원(61.5→71.4), 충북(75.0→76.9)은 상승했으나, 충남(85.7→70.6), 전북(78.6→66.7), 전남(82.4→70.6), 제주(94.1→82.4), 경남(87.5→76.5), 경북(73.3→70.6)은 하락했다. 강원 지역이 상승한 것은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8월부터 7달 연속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주산연은 "주택가격 전망과 미분양 추이에 따라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앞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매매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누적, 기업구조조정 리츠 활용을 통한 미분양 주택 매입 정책이 분양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2.8p 상승한 107.1로 집계됐다. 이는 고금리와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지난 3월 국토부에서 발표한 기본형 건축비가 6개월 만에 3.1% 오른 영향이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26.9p 상승한 100으로 전망됐다. 3월 청약홈 개편 작업으로 인해 미뤄졌던 분양이 재개된 것과 서울 등 주택가격 상승 조짐에 따른 분양 준비 착수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09.9로 전월 대비 9.9p 상승했다. 청약이 재개돼 공급물량은 늘어나지만, 지방의 침체 주택시장 상황으로 인해 미분양 증가가 우려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