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술주 하락도 부담 요인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1.31포인트(0.08%) 하락한 3만9282.3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4.61포인트(0.28%) 내린 5203.58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8.77포인트(0.42%) 밀린 1만6315.70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오름세로 출발했다가 분기 말을 앞둔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하락 마감했다. 분기 말과 월말을 앞두고 기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및 보유 물량 조정 매물이 나오기 쉬웠다.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주요 기술주들의 하락도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이번 주말 연휴를 앞두고 시장 참여자가 적어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투자 중개회사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전략가는 “거래가 적어 가격 변동이 불안정하기 쉬웠다”고 짚었다.
미국 증시가 성금요일로 휴장하는 29일에는 연준이 중시하는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퀸시 크로스비 LPL파이낸셜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의식되고 있다”며 “휴일 전에 보유 물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견고함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증시의 하락 폭을 제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3.3%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2월 내구재(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 수주는 전달보다 1.4% 증가한 279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6.9% 감소) 수치보다 상당 폭 개선된 것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 증가를 웃돈 수치다.
콘퍼런스보드는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4.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달 104.8보다 하락했고, 시장 전망치인 107.0 또한 밑돌았다.
주택 가격은 올랐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올랐다. 전달 상승률 5.6%를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 에너지,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 통신, 유틸리티 분야가 약세를 보였다. 필수소비재와 금융, 헬스 관련 종목을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공급 우려에도 전날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33달러(0.4%) 밀린 배럴당 81.62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0.50달러(0.6%) 내린 배럴당 86.25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이날 거래의 중심이 된 6월물 금은 전날보다 1.0달러 오른 온스당 2199.2달러에 폐장했다. 중동과 러시아 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의식되면서 안전자산인 금 선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국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이 2월 PCE 물가지수에 주목하면서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bp(1bp=0.01%) 이상 하락한 4.238%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4.593%로 1bp도 채 안 올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2월 물가 지표를 기다리면서 약세를 보였다. 달러 지수는 0.2% 하락한 104.30을 기록했다.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 3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76% 내린 6만9850.46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64% 밀린 3583.72달러에, 바이낸스코인은 1.99% 하락한 577.50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