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원의 3분의 1 이상을 영입인재로 채웠다.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이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당 영입인사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미래 선대위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첫 비공개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내일은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일부 선대위원들이 서해 백령도를 찾는다.
인 위원장은 공동선대본부장에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진종오 전 대한체육회 이사를 임명했다. 이들은 모두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발굴한 영입인재들이다. 본부장 4명 중 3명을 영입인재로 채운 것이다.
이외에도 선거대책부위원장, 대변인단 등에도 영입인재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구성원 총 23명 중 8명으로, 셋 중 한 명 꼴이다. 2020년 치러진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정운천 의원 등 현역의원 11명을 배치했던 모습과 상반된다.
대변인단에는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정혜림 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등 4명의 영입인재가 들어갔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으로 약 3개월간 활동하며 직접 영입인재 발굴에 힘을 보탠 박준태 크라운랩스 대표가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한 국민의미래 관계자는 “기존에 인지도 있는 분들을 모시다보니 선대위에 영입인재가 많이 들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자신만의 분야에서 오랜 세월 전문성을 쌓아온 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기후변화·환경 전문가인 김소희 대변인은 이틀 연달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RE100’(Renewable Energy 100) 발언을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마찬가지로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 공동선대본부장도 “강원도는 두 번이나 동계 올림픽을 유치한 지역이자, 스포츠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의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라며 이 대표의 “강원서도 전락” 발언을 전면 비판했다. 상대 당·후보에 대한 견제에 적극 화력을 지원하는 모습이다.
인 위원장을 필두로 영입인재를 전진 배치한 국민의미래 선대위는 이번 주 본격적으로 전국 순회에 들어간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미래한국당 선대위가 총선을 15일 앞두고 출범식을 가진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 선대위는 내일(26일) 오전 당사에서 회의를 가진 뒤, 천안함 피격사건 14주기를 맞아 백령도를 첫 전국 순회지로 찾을 예정이다.
선대위 한 관계자는 본지에 “백령도로 가는 게 맞다”며 “참석하시는 분들 명단과 일정 등을 현재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 등은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방문해 천안함 피격사건 전사자명비에 헌화하고 추모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상황실장인 김병욱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해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국 순회 대상 지역’을 묻는 질문에 “내일부터 아시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아주 의미 있고 좋은 곳으로 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