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엄포에 겁났나’...알리, 韓 시장에 3년간 1.5조 투자

입력 2024-03-14 08:38 수정 2024-03-14 08: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알리바바그룹, 한국 정부에 대규모 투자계획서 제출

올해 축구장 25개 크기 물류센터 구축 계획
한국 셀러에 약 1300억 투자…소비자 보호에도 1000억 투입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연합뉴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 (연합뉴스)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자회사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을 위해 1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일명 ‘짝퉁’ 논란과 지연 배송 문제 등에 따른 한국 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치다. 전날 정부가 알리 등 해외 플랫폼을 상대로 국내법 위반 시 과징금 부과 등 엄중 제재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한 선제조치로 풀이된다.

알리바바그룹은 최근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3년 간 11억 달러(약 1조4471억 원)를 투자하는 내용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한국 정부에 제출했다고 1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먼저 2억 달러를 투자해 올해 안에 국내에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축구장 25개와 맞먹는 면적이다. 물류센터 확보를 통해 상품 배송 기간을 대폭 줄여 플랫폼 경쟁력을 끌러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알리바바그룹은 또 한국 셀러(판매자)의 글로벌 판매를 위해 1억 달러(약 1316억 원)를 투자한다. 우수한 한국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소싱센터를 세우고, 6월에는 수출 플랫폼 역할을 할 글로벌 판매 채널도 개설한다. 알리익스프레스 외에 동남아시아나 스페인어권에서 운영 중인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한국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3년간 5만 개에 달하는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수출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소비자 보호에도 1000억 원을 투자한다. 우선 300명의 전문 상담사가 있는 고객서비스센터를 공식 개설해 소비자 불만에 적극 대응한다. 직접구매(직구) 상품은 구매 후 90일 안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100% 환불을 해줄 방침이다. 직구 상품이 위조 상품이나 가품으로 의심되면 100% 구매대금을 돌려준다.

또한 플랫폼 내 가품 의심 상품을 걸러내고 한국 브랜드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데 1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가품 의심 상품을 취급한 5000개의 셀러를 퇴출하고 182만4810개 위조 의심 상품을 삭제했다.

개인정보 보호와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에 독립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한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있고, 한국 법 규정에 따라 이를 처리하고 있다고 알리바바는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이 같은 투자를 통해 3년간 약 3000개의 직ㆍ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 로컬 셀러와의 협력, 소비자 보호,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장기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융권 휘젓는 정치…시장경제가 무너진다 [정치금융, 부활의 전주곡]
  • HBM이 낳은 참극...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조화 깨졌다 [디커플링 두 회사 ②]
  • 하는 곳만 하는 시대 지났다…너도나도 슈퍼리치 리테일 사활[증권사 WM 대전]①
  • 텔레그램 기반 낫코인, 비트코인 혼조 속 일주일간 345% 뛰며 시총 50위권 안착 [Bit코인]
  • "밀양 여중생 성폭행 가해자는 맛집 운영 중"
  •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제네바 모터쇼…폐지되는 5가지 이유
  • 尹 "동해에 최대 29년 쓸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올해 말 첫 시추작업 돌입"
  • "김호중 천재적 재능이 아깝다"…KBS에 청원 올린 팬
  • 오늘의 상승종목

  • 06.03 10:5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630,000
    • +0.87%
    • 이더리움
    • 5,312,000
    • -0.73%
    • 비트코인 캐시
    • 644,000
    • -0.46%
    • 리플
    • 723
    • -0.55%
    • 솔라나
    • 230,200
    • -1.24%
    • 에이다
    • 629
    • -0.47%
    • 이오스
    • 1,128
    • -0.88%
    • 트론
    • 161
    • +1.9%
    • 스텔라루멘
    • 149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4,900
    • -0.88%
    • 체인링크
    • 25,370
    • -1.93%
    • 샌드박스
    • 621
    • -0.6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