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색 제품으로 승부”…홈쇼핑업계, 튀어야 산다

입력 2024-06-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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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프랑스 시계 ‘랩스’ 단독 판매… CJ온스타일 “인스파이어 이용권 130억원 돌파”

홈쇼핑 업계가 단독 론칭하거나 화제성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키우면서 한 명의 고객이라도 자사 채널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고객 체류 시간을 늘려 다른 상품의 연계 판매까지 꾀하고 있다.

22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최근 프랑스 패션 시계 브랜드 ‘랩스(LAPS)’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랩스는 프랑스 파리에서 디자인, 제작되며, 파리 의회에서 인증하는 유일한 파리 시계 브랜드이다.

프랑스 장인이 수작업으로 제작한 다이얼, 감각적인 색상의 스트랩, 유명 화가의 작품부터 파리 지하철 노선도 등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해외 직구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다양한 색상의 스트랩을 개인 취향에 따라 교체할 수 있어 더욱 반응이 좋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약 8개월 간의 공을 들여 랩스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 15일 대표 패션 프로그램 ‘엘쇼(L.SHOW)’에서 단독 판매, 방송 구매 혜택으로 베이지 골드 스트랩을 증정했다.

롯데홈쇼핑은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패션 브랜드의 판권을 인수해 국내에 유통하는 수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론칭 이력이 없는 글로벌 패션, 잡화 브랜드를 발굴해 사업권 계약을 체결하고 공식 수입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 수입 및 국내 운영을 전담하는 ‘글로벌소싱팀’도 신설했다. 신설 글로벌소싱팀의 첫 시도로, 3월 이탈리아 친환경 패션 브랜드 ‘우프웨어(OOF WEAR)’를 들여왔다. 내달 중에는 프랑스 레인웨어 브랜드 ‘플로트(FLOTTE)’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특화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도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차별화 상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GS샵은 최근 협약을 통해 최근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는 마녀공장의 신제품 단독 론칭부터 제품 기획 및 개발, 마케팅 등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GS샵은 단독 상품 출시로 20~30대 여성들로 이뤄진 마녀공장의 충성 고객들이 GS샵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GS샵은 올해 상품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녀공장을 전략적 파트너로 낙점하고 차별화 상품 소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CJ온스타일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소개 ‘럭셔리체크인’ 방송 장면  (사진제공=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소개 ‘럭셔리체크인’ 방송 장면 (사진제공=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은 올해 2월 인천 영종도에 있는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스파이어 리조트)’ 이용권 판매를 홈쇼핑 업계 처음으로 판매를 개시, 연일 큰 호응을 얻었다. 20일 기준 인스파이어 리조트 이용권 누적 주문액이 130억원을 넘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CJ온스타일 국내 호텔 리조트 이용권 판매 방송 중 단기간 역대 최다 주문액이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5성급 호텔 타워 3개동과 1만5000석 규모의 국내 최초 공연 전문 아레나, 150m 길이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 쇼핑·다이닝·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결합한 ‘인스파이어 몰’을 갖추고 있다. MZ 세대를 비롯해 가족단위 고객 사이에서 호캉스 핫플레이스로 통하고 있다.

이처럼 차별화 상품 출시에 힘을 쏟는 것은 화제성은 물론 고객을 자사 채널로 유입시키는 동시에 매출 증가 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CJ온스타일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방송(라방)을 통해 선보인 인스파이어 리조트 이용권은 총 53억 원가량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한 31만 명이 넘는 고객이 해당 방송을 시청하는 등 화제 몰이에도 성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좋은 브랜드가 있는 플랫폼에 고객들이 몰려들며 단독 상품 보유 여부가 유통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며 “단독 브랜드를 보유함으로써 신규 고객 유입은 물론 앱 체류 시간도 늘릴 수 있어 1석 2조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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