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이은 두 번째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한국타이어도 EV 타이어 판매 확대할 계획
EV 타이어 경쟁 치열 …넥센타이어는 ‘검토 중’
금호타이어가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국타이어에 이어 금호타이어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를 별도로 출시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넥센타이어는 전기차용 브랜드 출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다음 주 중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브’를 공식 출시한다. 한국타이어가 2022년 론칭한 아이온(iON)에 이어 국내 타이어 업계 중 두 번째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2022년 8월 발간한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출시를 예고하고,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확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수익성 압박으로 인해 실제 브랜드 출범은 미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2021년 415억 원 적자, 2022년 231억 원 흑자 등 기대치를 밑돌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창사 최대인 3883억 원을 기록하면서 투자 여력이 마련됐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신규 브랜드를 출범하는 만큼 브랜드 마케팅은 물론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확대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쏟을 계획이다. 올해 신차용(OE) 타이어 중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을 지난해 9%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16%까지 늘릴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를 선보인 한국타이어도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 확대를 이어간다. 현재 한국타이어는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를 출범하는 등 적극적인 전략을 펼친 만큼 지난해 기준 신차용 타이어 중 전기차 비중도 15%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는 비중을 25%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양사가 전기차용 타이어를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가운데 넥센타이어는 아직 신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브랜드 출범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는 늘리되 신규 브랜드 출범에는 고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투자 여력도 여유롭지 않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1867억 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아직 대규모 투자는 여전히 신중하다.
그러나 업계는 넥센타이어도 전용 브랜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온, 이노브 체제가 지속되면 시장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센타이어도 전기차용 브랜드를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