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Q, 디즈니+ 가입자 130만 명 이탈
아마존, 수익 위해 프라임 비디오 요금제
넷플릭스, 4Q 가입자 증가…전망도 긍정적
새해 글로벌 스트리밍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선두주자인 넷플릭스는 탄탄대로를 걷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에 허덕이거나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도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파라마운트가 전사 직원 약 2만4500명 가운데 3%를 해고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밥 바키시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이번 인력 감축은 회사를 이익 성장세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며 “이러한 변화가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미래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파라마운트는 사업 범위를 전통적인 TV에서 벗어나 스트리밍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대표 스트리밍 서비스인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아직 적자인 데다 지난해 전체 스트리밍 사업에서만 10억 달러(약 1조3350억 원) 넘는 손실을 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조정 배경에도 스트리밍의 부진이 포함돼 있다.
지난주엔 월트디즈니가 운영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가 작년 4분기에만 가입자 130만 명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가격을 인상한 탓이다. 다만 가격 인상 덕분에 손실을 3억 달러 줄이는 효과도 봤다.
아마존은 스트리밍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지난달부터 프라임비디오에 광고를 넣기 시작했다. 넷플릭스가 요금제 고객을 별도로 받았다면 아마존은 기존 고객을 모두 요금제 고객으로 낮추는 방식을 택해 고객들의 반응이 어떨지는 미지수다.
업계가 구조조정이나 요금제 도입 등으로 살길을 모색하는 동안 넷플릭스는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작년 4분기에만 가입자 1310만 명을 더 보탰다. 유료 가입자는 2억6080만 명, 매출은 88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넷플릭스는 1분기 주당순이익(EPS)을 4.49달러로 전망했는데,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4.10달러보다 높다.
경쟁사들이 인수·합병(M&A)에 공을 들이는 것과 달리 콘텐츠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넷플릭스는 투자자 서한에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경쟁사들이 통합할 것이라는 전망은 논리적이지만, 최근 10년간 이뤄진 통합을 볼 때 M&A가 경쟁 환경을 실질적으로 바꿀 것으로 생각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