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등 기술주 강세 힘입어
최근 15주 중 14주 주간 상승
심리적 불안에 조정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미국 증시 3대 지수 중 하나인 S&P500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5000선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붐과 반도체 업황 회복이 강세장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70포인트(0.57%) 상승한 5026.61에 마감했다. 전날 장중 5000선을 처음으로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종가로도 넘어서는 기록을 달성했다.
2021년 4월 4000선을 넘어선 지수는 약 3년 만에 또 한 번의 기준선을 넘어섰다. 주간 연속 상승 기록은 5주로 늘어났으며, 최근 15주 가운데 14주를 상승 마감하는 등 지난해 연말 시작한 산타 랠리가 새해에도 이어지는 양상이다.
주가는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둔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맞물려 상승하고 있다.
특히 AI 관련주를 비롯한 기술주의 강세가 주가를 강세장으로 견인하고 있다. 이들 주식은 생성형 AI 인기와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연일 오르고 있다. 이날도 엔비디아가 3.58% 상승하고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각 1.91%, 1.56% 올랐다.
다만 심리적 기준선인 5000선을 돌파하면서 향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르베터인베스트의 마크 아르베터 사장은 “역사적으로 이러한 큰 숫자가 시장에 상한선을 설정하고 단기적으로는 지수가 하락하거나 조정을 받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66년 1월 다우지수는 1000선에 근접했지만, 이후 1983년 초까지 1000선을 크게 웃돌지는 못했다. S&P500지수 역시 1968년 100선을 한때 돌파했지만, 1980년까지 이 기준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마켓워치는 “일반적으로 전문 투자자는 1000단위 기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그 자체로 애널리스트에게 기술적인 의미는 없다”며 “그러나 종종 (일반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장애물로 여겨지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