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30대와 50대 여성의 고용률 기여도가 1.2%포인트(P)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5~64세 고용률은 3.3%P 올랐는데, 이 중 3분의 2 이상이 30ㆍ50대 여성 고용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로 설명된다.
본지가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분석한 결과, 2014년 65.6%였던 고용률은 2017년 66.6%로 올랐으나, 코로나19 유행기인 2020년 65.9%로 하락했다. 이듬해 반등에 성공해 지난해에는 69.2%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해 고용률이 ‘역대 최고’임을 강조하며 “견조한 고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률만을 근거로 고용 상황이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
고용률을 성·연령대별로 나눠보면, 남성 고용률은 20대에서만 유의미하게 올랐다. 나머지 연령대는 2020년 대비로는 올랐으나, 여전히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30대 남성은 2020년 88.1%에서 지난해 88.9%로 올랐으나, 2017년(90.2%)보다 1.3%P 낮다. 40대와 50대 남성도 2017년과 비교해 각각 79.4%에서 78.6%로 0.8%P, 87.7%에 87.5%로 0.2%P 내렸다.
지난해 고용률이 오른 건 여성 고용률이 오른 덕이다. 특히 30대 여성은 2017년 59.4%에서 2020년에 61.3%, 지난해 68.0%로 급등했다. 30대 여성은 코로나19 유행기를 큰 충격 없이 지나갔다. 50대도 2017년 62.9%에서 2020년 63.1%, 지난해 67.8%로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2020년 대비 지난해 15~64세 고용률은 3.3%P 올랐는데, 성·연령대별 기여도를 계산하면 1.2%포인트(P)는 30·50대 여성 고용률 상승 효과다. 최소 1.3%P는 코로나19 고용률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다. 코로나19 기저효과를 제외한 나머지 성·연령대의 고용률 기여도는 커봐야 0.8%P에 불과하다.
여성 고용률이 오르는 상황도 긍정적이진 않다. 30대 여성의 고용률 상승은 비혼·만혼의 결과여서다. 지난해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로 계산한 30대 여성의 미혼율은 35.7%로 2020년(29.9%)보다 5.8%P 올랐다.
단기적으로 비혼·만혼으로 30대 여성 고용률이 올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출생아 감소에 따른 일자리 감소로 고용률이 정체되거나 다시 하락할 우려가 크다.
본지가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통계청, 국세청, 한국교육개발원의 행정통계를 연계해 출생아 감소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출생아가 연평균 1만 명씩 감소하면 향후 10년간 25만 명 이상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감소분은 대부분 보육·교육 서비스업 등 여성 일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