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상승ㆍ건설경기 부진에 철강업계 1분기 실적 ‘빨간불’

입력 2024-01-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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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ㆍ원료탄 가격 동반 상승
제품 가격 인상 카드 꺼냈지만
중국ㆍ일본 저가 공세로 고민 커져
“부진 장기화…속도전보다 내실”

▲서울의 한 공사현장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서울의 한 공사현장 전경. (이동욱 기자 toto@)

철강업계가 원재료 가격 상승, 건설경기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품 가격 인상에도 중국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이 늘어나면서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12일 기준 중국산 철광석 수입 가격은 톤(t)당 131.2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산 철광석은 지난해 1월만 하더라도 톤당 120달러 선에 거래되며 안정세를 보였지만 △5월 111달러 △8월 116.6달러 △11월 135.6달러로 치솟으며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12일 기준 톤당 337.7달러로 작년 동기(300.2달러) 대비 12.5% 올랐다. 제철용 원료탄은 지난해 줄곧 하향 안정세를 보이다가 9월 300달러 선이 깨진 후 가격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가격 인상을 미뤄온 국내 철강사들은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포스코는 이달부터 유통향 열연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키로 했다. 현대제철은 열연과 함께 유통향 후판에 대해서도 톤당 5만 원 인상하고, H형강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이다. 동국제강은 H형강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했다.

별 탈 없이 제품 가격 인상에 성공했지만, 철강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저가 공세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철강재 수입량은 총 1554만9000톤으로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411만3000톤) 대비 10.2%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872만5000톤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560만5000톤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는 우리나라 전체 수입량의 92.2%를 차지했다.

건설경기 침체도 철강사들에 크나큰 타격 요인이다. 건설 선행지표로 인식되는 건설수주와 건축허가, 착공, 분양 등 모든 지표는 역대급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착공은 지난해보다 38.8% 줄며 2년째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

일부 철강사의 경우 건축용, 구조용 매출액 비중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건설 업황이 실적을 좌우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날로 악화하고 있지만,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수익성을 높이려 한다”며 “전방산업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속도전보다 내실을 다지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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