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보다 늦을 듯
과반 “첫 금리 인하 4~5월 예상”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성장률이 크게 둔화해 마치 경기 침체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비즈니스 및 학계 이코노미스트 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3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직전 조사 48%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빌 아담스 수석 코메리카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낮아지고 유가가 하락하고 소득이 물가상승률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성장률은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정상적 장기성장률의 약 절반인 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2.6% 성장률에 비해서도 크게 낮아진 수치다.
라지브 다완 조지아주립대학 경제학자는 “이는 불황이라기보다는 성장이 멈춘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일자리 증가율이 노동력 증가율보다 낮아지면서 실업률이 연말까지 4.3%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12월에 비해 실업자 수가 100만 명 더 늘어난다는 의미다. 예상 실업률은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이러한 규모의 실업자 증가는 대부분 경기 침체기에 발생했다고 WSJ은 짚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시장의 예상보다는 늦을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에 동의하는 이코노미스트는 전체의 19%에 불과했다.
5월 11~12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첫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34.3%로 가장 많았다. 4월 30일~5월 1일 회의를 첫 금리 인하 시기로 예상한 의견도 3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