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3.25→3.5% 인상 이후 8회 연속 동결
시장에서도 동결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신년사에서 물가의 ‘라스트 마일(last mile)’과의 싸움을 언급한 만큼 물가 안정을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를 조정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금융투자협회가 9일 발표한 ‘2024년 2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작년 12월 29일~이달 4일)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12월 금통위 때(96%)보다 상승한 수치다. 나머지 2%는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도 국내 성장률은 개선되는 방향이나 그 탄력이 높지 않은데다 내수경기 위험요인이 커진 측면에서 인하기대 확대는 명확하다”며 “그럼에도 현재 6개월 이내에 2차례 인하기대까지 반영한 수준은 한은이 긴축기조 유지의 핵심으로 제시한 물가 측면을 너무 간과한 기대”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 부동산 PF문제 또한 자금을 조달한 금융기관들의 전이 여부까지 확인한 이후 거시적 정책대응을 고려해야 한다”며 “당장은 한은 총재가 강조했듯이 ‘금리’보다는 건설사 자구책 및 미시적 조치가 우선 순위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첫 금통위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3.50%로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동산 PF 우려가 높아졌지만, 물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한은은 통화정책의 효과를 확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의 방향보다는 향후 인하 시점에 관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