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완화 정책 종료 첫 신호탄…일본은행, 13년 만의 첫 ETF 순매도

입력 2024-01-09 14:47 수정 2024-01-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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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00억 엔 순매도 추정
2021년 이후 ETF 매입액 급감
지난해 닛케이225지수 28% 급등
4월 마이너스 금리 종료 전망 우세

▲도쿄 일본은행(BOJ) 앞에 일본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도쿄/AP뉴시스
▲도쿄 일본은행(BOJ) 앞에 일본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도쿄/AP뉴시스
경기부양 목적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해 왔던 일본 중앙은행 일본은행(BOJ)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초완화 통화정책 종료의 첫 신호탄을 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지난해 ETF를 순매도한 금액은 약 900억 엔(약 8227억 원)으로 추정됐다. 일본은행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ETF 매입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 분석에 따르면 ETF 매도액은 약 3000억 엔을 기록해 매입액 2100억 엔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일본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매도액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행은 2010년 ‘포괄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하며 ETF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첫해 연 4500억 엔 규모였던 ETF 매입액은 2017~2020년 연 4~7조 엔 수준으로 팽창했다. 2021년 3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때’에 한해 ETF를 매입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하면서 이후 매입액이 1조 엔을 밑돌기 시작했다. 2022년 ETF 매입 규모는 2100억 엔에 그쳤다.

지난해 일본증시는 호황을 누렸다. 닛케이225지수는 한 해 동안 28% 올랐다. 이날도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3만3900대까지 오르며 3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자금 유입과 일본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주식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불렸던 일본은행의 존재감이 작아지면서 민간 자금 주도의 주가 상승이 이뤄졌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통상 중앙은행은 주가에 직접 개입하지 않는다. 시장 기능 저하와 주가 왜곡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증시 회복세가 지속된다는 점에서 일본은행이 ETF 매입 정책을 종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닛세이기초연구소의 이데 신고 주식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주식을 사들이면 경영자가 기업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개인이나 기관투자자의 자산 운용 기회도 빼앗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시장이 불안정해지거나 위험 프리미엄이 과도하게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사라지면 (ETF 매입) 정책을 종료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 2% 목표의 실현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낮은 인플레이션 구조에서 벗어나 임금·물가의 선순환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더 나아가 일본은행이 춘계 노사 협상이 끝난 4월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해지고 있다. ETF 매입이 종료되고 금리가 플러스로 전환하면 일본은행의 비정상적이었던 완화정책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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