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해병대 사망사건 특검, 이태원 참사 유족 면담 등의 구체적 실천 사항을 내걸었지만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있어 가장 큰 악재는 21일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다. 이 전 대표와 일정 부분 지지층이 겹치는 한 전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됐고 여기에 이 전 대표와 정치적 동반자 관계에 있던 인사들이 신당 창당 합류를 거부하면서 신당 창당 동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의 신당 전원 합류가 불발됐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 잔류를 선언했다. 천하람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과 허은아 의원도 거취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천 위원장은 탈당시 당협위원장직을, 허 의원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각각 내려놔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탈당을 철회하고 당에 잔류할 경우 그의 정치 생명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4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다시 합류를 한다고 했을 적에 이 전 대표의 정치생명은 그걸로 끝나는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지금 신당을 만들고 총선에 임할 것 같으면 소위 성공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한 전 장관이 이 전 대표와 향후 선거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전 장관이) 이 전 대표를 등 떠밀어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의힘 내에서 개혁하고 변화할 수 있게 함께하자’는 제스쳐는 취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 전 대표도) 너무 정치적으로 마지막 계산하듯이 가지 않고 공간과 시간을 열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