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동국제강, 3세 형제경영 시련 극복 분주

입력 2009-06-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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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안 따르는 M&Aㆍ대규모 적자타개 묘책 부심

한국 철강산업 종가 동국제강그룹의 3세 총수형제 투톱 경영이 시련 극복에 분주하다.

선대 회장들이 철강이란 한 우물을 파오고 그룹을 성장시킨 것과는 달리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행해진 M&A 실패와 사기저하가 시련의 하나다. 또 하나는 그룹의 주력회사인 동국제강은 올 1분기 35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철강업계가 불황이라도 포스코는 이 시기 3245억원, 현대제철이 515억원이란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는 것에 비하면 분명히 대조되는 성적표다.

동국제강 안팎으로 2분기 역시 환율과 시황 등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더뎌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총수형제가 어떠한 묘수로 시련들을 극복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철강 한우물에서 3대축으로 다각화

동국제강그룹 역사는 지난 1954년 창업주인 고(故) 장경호 회장에서 비롯됐다.

이어 지난 창업주의 2세로 1964년 동국제강 대표에 오른 고 장상태 회장은 지난 2000년 4월 지병으로 별세할 때까지 철강이란 한 우물을 파 철강전문그룹으로 성장시켰다.

1965년 한국 최초의 고로를 준공해 새장을 연 이후 그는 1986년 국제그룹에서 해체된 한국철강, 연합철강, 국제기계, 국제통운을 인수하며 M&A에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장상태 회장 별세 이듬해인 지난 2001년 장상태 회장의 장남인 장세주 회장이 그룹 대권을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창업주의 5남인 장상건(71) 회장의 동국산업, 6남인 장상돈(69) 회장의 한국철강 계열 등으로 분리, 분할 구도를 매듭지었다.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규모로 발표한 재계 순위에서 동국제강그룹은 자산총액 8조920억원으로 재계 순위 28위(공기업 제외)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동국제강그룹은 철강, 물류, IT를 3대 축으로 14개의 회사로 구성돼 있다.

◆ 동국제강 지분 확보통한 그룹 장악

동국제강그룹 지배구조 정점에는 9살 연배차이의 형 장세주 회장과 그의 동생 장세욱 동국제강 부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총수 형제는 그룹 핵심인 동국제강의 지분을 다량 확보하고 있고 동국제강이 계열사들에 대한 출자를 통해 그룹을 장악하고 있다.

장세주 회장은 5월 22일 현재 동국제강 지분 15.26%외에 DK유엔씨 38.9%를 보유하고 있고 장세욱 부사장은 동국제강 지분 10.21%와 DK유엔씨 37.7%를 보유중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28개 주요그룹의 총수일가가 보유지분에 비해 얼마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결권 승수에서 동국제강은 2.27을 기록해 평균 7.37에 대비 소유와 지배간 괴리가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철강사업군의 주력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의 최대주주로 65.11%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어 유니온스틸→유니온코팅→국제종합기계로 출자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물류사업군에서 동국제강은 동국통운과 국제통운 지분 67.4%, 61.06%를 보유하고 있다. 국제통운은 DKLC와 부산항 4부두의 지분을 각각 70%, 54.0%를 보유하고 있다.

IT 사업군은 동국제강이 휴대폰 키패드 업체 DK유아이엘의 지분 34.82%를 확보하고 이후 DK 유아이엘이 DK유테크의 지분 95.22%를 보유하는 구조다.

◆ M&A 초라한 성적표 후계구도에 영향

동국제강그룹은 장세주 회장이 경영총괄, 대외협력을 담당한다면 장세욱 부사장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의 수립과 실행 역할을 하는 안방마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인해 재계에서는 두산그룹처럼 형제간 대권 승계이후 이어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 체제가 흔들리고 있지 않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2004년 철강사업 호황으로 동국제강은 M&A 시장에 눈을 돌리며 사업 확장을 꾀해 했다. 장 회장은 2005년부터 장 부사장을 본사로 불러 그룹 전략경영실장을 맡겼다. 특히 장 부사장은 인수와 합병(M&A)에 관해선 그룹내 전권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동국제강의 그간 M&A 성적표는 참담하다는 평이다. 동국제강이 인수를 시도해 오던 범양상선은 STX그룹으로, 대한통운은 금호아시아나그룹 품으로 넘어갔다.

동국제강은 2005년 7월 철강그룹이 휴대폰용 부품 제조업체를 인수한다는 논란 가운데 현재 그룹 IT사업의 축인 DK유아이엘(옛 유일전자)을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후 성적이 신통치 않다. 인수전인 2004년 약 2180억 원이던 회사 매출액은 동국제강으로 편입 후 2006년 1518억원, 2007년 1599억원, 2008년 1828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동국제강은 쌍용건설 인수를 위해 경쟁사인 남양건설보다 30%나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건설경기 후퇴로 결정을 미뤄오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부터 인수불가를 판정받았다.

게다가 동국제강은 자짓하면 캠코에 낸 이행보증금 231억원만 날릴 상황에 빠졌다. 동국제강은 쌍용건설 인수 이행보증금을 돌려 달라는 소송을 올 1월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이러한 까닭에 그룹내 M&A와 관련 가장 큰 입김을 쏟아내 온 장세욱 부사장의 입지와 장세주 회장의 동생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 재계에서는 장세주 회장이 1953년생이라는 점에서 후계구도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그의 아들인 선익씨(29세)에 주목하고 있다.

장 회장이 아직 미미하지만 선익씨에게 충분한 경영수업을 받게하고 선익씨의 지분을 늘려나가는 작업을 진행한다면 형제간 경영승계가 아닌 바로 4세승계로 후계구도 방향이 흘러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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