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로 애플 아이폰을 조립 생산하는 폭스콘의 궈타이밍 설립자가 대만 차기 총통선거 레이스에서 전격적으로 물러났다.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무소속의 궈타이밍 후보는 이날 공식 후보 등록 마감일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사퇴를 발표했다.
궈 후보는 성명에서 구체적인 사퇴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로 “나는 국제 비즈니스 전장에서 한 번도 굴복한 적이 없다”면서 “중화민국(대만)의 미래를 위해 양보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조국에 줄 수 있는 사랑의 전부”라고 밝혔다.
대만 총통선거는 내년 1월 13일 실시될 예정이다.
정치 경험이 제한적이지만 자수성가한 억만장자인 궈타이밍은 8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하면서 폭스콘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전에 2019년 선거에서도 출마했다. 궈 후보가 총통선거 출마를 발표한 직후 중국에서는 폭스콘이 토지 이용과 세금 문제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와 중국 정부가 궈타이밍에 불출마 압력을 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궈 후보는 이달 초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라이페이샤와 함께 후보 등록을 위한 연대서명 서류를 타이베이시 선거위원회에 제출했지만, 결국 뜻을 접게 됐다.
궈타이밍의 사퇴는 제1야당 후보인 국민당의 허우유이와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의 단일화 시도가 무산되고 두 사람이 후보 등록을 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대만 총통선거는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와 허우유이, 커원저 등 ‘삼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