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장치 마련, 투명성 등에서 높은 점수
신용등급 오른 모리셔스가 2위
“아프리카, 코로나19와 인플레서 탄력적 회복”
남아프리카공화국 금융그룹 Absa는 최근 ‘2023 아프리카금융시장지수(AFMI)’를 발표했다. 아프리카 국가의 투자 매력을 평가하는 데 유용한 지표다. 해마다 국가별 자본시장 발전 상황을 측정하고 투자유치 방법에 대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최적의 투자처를 골라내는 데 가장 적절하고 객관적인 지표로 여겨진다.
올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국가는 단연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남아공은 2년 연속 유일하게 80점대를 기록했다. 77점을 받은 모리셔스와 60점대를 받은 나이지리아, 우간다, 나미비아가 뒤를 이었다.
Absa는 “최근 2년간의 진전은 고무적이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식량·에너지 문제, 인플레이션 상승이 자본시장 발전을 늦췄을 수 있지만, 현재 이들 국가는 더 탄력적으로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남아공은 내년 나이지리아와 이집트를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남아공의 국내총생산(GDP)이 4010억 달러(약 54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4000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추정된 나이지리아와 이집트보다 나은 수치다.
반면 2018년부터 남아공을 압도하며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 자리를 지켰던 나이지리아는 석유 생산 감소와 인플레이션 폭등, 통화가치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집트는 외환위기에 지난해 초부터 세 차례에 걸쳐 통화가치를 평가절하했다. 달러 대비 이집트 파운드 가치는 거의 절반을 잃게 됐다. 지난해 말 IMF로부터 30억 달러 상당의 구제금융을 승인받았지만, 이 역시 12월 선거 이후 개시될 가능성이 크다. 이집트는 AFMI에서도 지난해보다 3점이 깎이면서 10위 밖으로 벗어났다.
다만 추후 전쟁이 촉발한 식량과 비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 나이지리아와 이집트도 반등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본 망고 르네상스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 보면 나이지리아와 이집트가 다시 선두를 되찾을 것”이라며 “나이지리아가 GDP 확장을 실현하려면 석유 생산량과 전력 부문의 병목현상이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니얼 리 IMF 경제전망 총괄 수석은 지난달 마라케시에서 열린 세계 경제 전망 언론간담회에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경제성장은 올해 바닥을 치고 내년 다시 회복할 것”이라며 “특히 나이지리아의 경우 성장률이 올해 2.9%에서 내년 3.1%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