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중국 정부의 압박에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궈 창업자는 전날 부총통 후보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라이페이샤와 함께 무소속 출마에 필요한 연대 서명 서류를 타이베이시 선거위원회에 제출했다.
궈 창업자의 선거사무소는 유권자 서명을 얼마나 받았는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무소속 총통 후보자 등록에 필요한 약 29만 명분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는 확인 절차 등을 거쳐 14일까지 입후보 자격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궈 창업자는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인이다. 폭스콘은 미국 애플의 최대 협력 업체로, 중국 다수 지역에서 수십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궈 창업자는 “자유롭고 새로운 삶을 원하는 대만인의 연대 서명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책임이자 채찍질이다. 모두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대만인들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용감하게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총통 선거는 집권 민주진보당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각종 지지율 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당에서는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 제2야당인 대만 민중당에서는 커원저 당 주석이 출마를 선언했다.
야당은 후보 단일화 협의에 나서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궈 창업자가 출마하면 야당 표가 분산돼 라이 부총통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은 최근 폭스콘에 대한 세무·토지 조사에 나섰는데, 대만에서는 이를 궈 창업자의 출마를 막아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궈 창업자가 선거전에 가세하면 야권 분열로 독립 성향의 대만 집권당이 유리해지는데, 중국이 이를 우려해 개입하려 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