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공매도 우려 지나치다

입력 2009-05-22 08:22 수정 2009-05-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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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코스피시장이 상승 피로와 미국증시 약세 영향으로 사흘만에 하락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0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과 더불어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올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하락반전했다.

최근 랠리를 이끌었던 금융주를 중심으로 경계매물이 늘어나면서 다우지수가 0.62% 내리는 등 주요 지수들이 1% 미만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1430선에서 소폭 하락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해진 가운데 기관 매물이 늘어나면서 장 후반 한때 1410선 초반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4.05p(0.98%) 내린 1421.65p로 거래를 마쳤다.

탐욕스러울 정도로 강했던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둔해졌다. 최근 이틀간 1조원 가까운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닷새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순매수 규모는 422억원에 그쳤다.

개인 투자자들이 317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 투신과 기금을 중심으로 2858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388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411억원) 위주로 96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에도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미국 연준의 국채매입 확대 시사에 따른 달러가치의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40원 내린 1248.60원으로 마감했다.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닛케이지수가 0.86% 내린 것을 비롯해 상해종합지수(-1.54%), 항셍지수(-1.58%), 싱가포르지수(-2.57%) 등이 미국발 경기 우려감에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대만 가권지수는 0.23% 오름세로 마감했다.

공매도 주의 대형주 급락

금융위원회가 오는 6월 1일부터 비금융주를 대상으로 공매도를 허용키로 한 가운데, 높은 대차잔고를 보유함으로써 공매도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거론된 대형주들이 급락세를 연출했다.

하이닉스가 7.24% 급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2.26%), LG전자(-0.88%), LG디스플레이(-1.49%) 등 대형 IT주들이 약세를 나타냈고, 한화(-4.34%), KT&G(-0.29%), S-Oil(-1.50%) 등 대규모 매도가 손쉬운 비금융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공매도 제한조치가 유지됨으로써 수급부담이 줄어든 금융주들은 반사이익 기대로 오름세를 탔고, 특히 증권주들은 공매도 재개로 인해 주식거래가 활성화되고 관련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소액지급결제서비스 시행일 도래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동양종금증권이 7.08% 급등한 것을 비롯해 골든브릿지증권(6.28%), HMC투자증권(5.14%), 교보증권(4.74%), 삼성증권(2.73%), 메리츠증권(2.36%), 유진투자증권(2.34%), SK증권(2.22%), 현대증권(1.90%) 등 상당수의 증권주들이 지수를 거슬러 올랐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의료정밀(5.58%)과 종이목재(1.32%), 증권(1.28%), 은행(1.08%) 등이 올랐고, 기계(-4.85%), 건설(-2.61%), 전기전자(-2.17%), 철강금속(-1.80%), 운수장비(-1.48%) 등은 하락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POSCO(-1.91%)와 현대중공업(-1.46%), 현대차(-0.89%), KB금융(-0.43%) 등 대부분의 종목들이 내린 반면, 한국전력(0.16%)과 신한지주(0.76%), 현대모비스(0.44%) 등은 올랐다.

향후 2~3년간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증권사의 호평에 삼성이미징이 10.12% 급등하며 시선을 끌었고, LG하우시스(9.77%), 대한통운(6.80%), 한라공조(4.93%), 삼성정밀화학(4.91%), 삼성테크윈(4.45%), 삼성엔지니어링(3.05%), 글로비스(2.77%) 등의 상승폭이 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영혜씨의 인수 호재를 등에 업은 한익스프레스는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이 외국인(-250억원)과 기관(-194억원)의 동반 매도에 15거래일만에 하락(-0.61%)했다.

셀트리온(2.23%)과 태광(2.38%), 성광벤드(2.51%), 네오위즈게임즈(9.55%), LG마이크론(2.00%)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전일 급등했던 자전거테마주들은 에이모션(상한가)을 제외하고는 모두 급락세로 돌아섰고, 코스닥시장에 이날 상장된 선박/보트 건조업체 해덕선기는 4.71% 하락세로 마감했다.

공매도 우려는 지나쳐

증시의 조정에 '공매도 허용'이 빌미로 작용했다.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에 영향을 받겠지만 국내증시의 방향성은 근본적으로 해외증시와 맥을 같이할 가능성이 높고, 최근 국내증시의 수급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역시 글로벌증시의 트렌드를 역행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비금융주들에 대한 공매도 제한조치 해제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이번 공매도 재허용 조치는 시장의 자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기도 하다. 물론 최근 급격하게 늘어난 신용융자잔고의 힘으로 급등한 개인 선호주들의 경우 증시 조정시 공매도 허용에 따른 영향이 클 것임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5일선을 지켜냈을뿐만 아니라 19일 발생한 상승갭도 유지하며 기술적 조정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지수 연동성이 높은 증권주들이 이날 약세장에서도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 것은 '공매도 제한 유지 조치'라는 표면적인 재료외에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현재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유동성에 심각한 변화가 생기기까지는 '기다리는 급락조정'이 쉽게 오지는 않을 듯하다.

S&P500지수는 이틀째 하락하며 추가 상승에 어려움을 보였다. 거래량이 늘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거래가 온전히 하락과정에 쏠린 것이 아니고 18일 기록한 장대양봉의 상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만큼 우려할만한 조정은 아니라 생각된다.

다만 연초 고점대, 200일 경기선 저항이 녹록치 않은데다 경기회복 속도론이 당분간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여 박스권 횡보에 무게를 두는 것이 현재로서는 타당하다.

코스피 주봉은 안착이 쉽지않은 1400선에서 꽤나 잘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구름층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리한 상승을 도모하다 되밀리기보다는 차라리 옆으로 횡보하며 에너지를 비축후 자연스럽게 구름층을 탈피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연결되는 단계는 아직 아니며 경제의 온도계라는 맥락에서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았다고 해도 기력이 약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건재한 유동성이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해주겠지만 지수가 횡보할 경우 종목별로는 상승추세가 훼손되는 종목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주가 속성상 상승기울기를 유지하지 못하면 하락압력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2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곡예를 하거나 이탈하는 종목들이 부쩍 늘어남에 따라 종목별 하락변동성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코스피 1400선 사수 여부와 상관없이 종목간 차별화, 즉 오르고 내리는 종목들이 선명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가급적 강한 종목들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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