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출시 앞두고 제품 다양화
3500달러 수준서 최대 절반 수준 가격↓
절반 낮춰도 메타 ‘퀘스트3’보다 비싸
대형 고글처럼 얼굴에 착용하는 이른바 ‘공간형 컴퓨터’가 치열한 시장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애플이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전략제품을 추진한다.
메타와 소니를 비롯해 삼성전자까지 출사표를 던진 만큼, 초기 시장 선점이 관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내부적으로 1500~2500달러 수준의 ‘비전 프로(Vision Pro)’를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비전 프로’는 애플이 지난 6월 처음 공개한 혼합현실(MR) 헤드셋이다. 이른바 ‘얼굴에 착용하는 컴퓨터’다.
가상현실을 보여주는 VR헤드셋에서 시작해 AR(증강현실)에 이어 XR(확장현실)과 혼합현실(MR) 헤드셋까지 진화 중이다. 헤드셋을 얼굴에 쓰면 눈앞에 현실 위에 스마트기기의 애플리케이션과 화면이 뜨는 형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비전 프로 공개 당시 “디지털 콘텐츠가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처럼 상호 작용하고, 우리는 눈과 손동작으로 목소리로 제어할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애플이 처음 비전 프로를 공개할 당시 가격은 3500달러(약 475만 원)에 달했다. 다만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보급형 모델은 비전 프로와 비교해 최대 2000달러 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앞세워 초기 시장을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아가 “그만큼 시장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애플 내부의 판단이 있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 분석을 보면 XR(확장현실) 헤드셋 출하량은 2021년 1100만 대에서 2025년 1억5000만대로 연평균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초기 시장은 퀘스트 시리즈를 선보인 '메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서치 발표를 보면 메타는 올해 1분기 글로벌 XR 헤드셋 시장에서 점유율 49%를 기록 중이다.
메타는 최근 차세대 MR헤드셋 ‘퀘스트3’도 출시했다. 국내 가격이 89만 원(512GB)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애플의 가격 조정도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