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반도체’ 상저하고…3분기 어닝시즌 앞두고 전망치 줄하향

입력 2023-10-09 09:10 수정 2023-10-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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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회복 늦어져…반도체(DS)부문 여전히 3조 원대 적자 기록 전망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지속 하락…이달 들어 1조 원대 전망도
SK하이닉스,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 전망
“업황 4분기 회복”...반도체 수출 9월 99억 달러 기록해 1년 새 '최고'

▲반도체 칩이 인쇄 회로 기판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칩이 인쇄 회로 기판 위에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업황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했으나 감산 효과가 미진하고 글로벌 수요 개선까지 늦어지며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반등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K-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상반기 예측 대비 40% 넘게 빠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본격적 실적 개선을 4분기로 예상하며 희망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는 모습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감산 효과로 가격 상승이 시작되고 고객사 수요까지 받쳐준다면 빠르게 업황을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상반기 대비 40%↓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일 올해 3분기(7~9월)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올해 초 큰 ‘어닝 쇼크’를 겪고 난 후 시장에선 반도체 업황이 3분기부터 점차 바닥을 치고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불황 탈출을 위해 단행했던 D램 감산 효과가 아직은 미미한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하면서 수요 업체들까지 구매를 주저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상저하고는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부진이 눈에 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9일 기준)는 2조19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0조8520억 원)에 비하면 약 80% 감소한 수치다. 올해 8월 추정치 2조9666억 원보다는 약 26% 감소했으며, 상반기 마지막인 6월 전망치(3조6795억 원)보다는 무려 40% 넘게 줄었다.

특히 반도체 부문(DS)만 떼어보면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여전히 3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지난달부턴 1조 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하는 증권사까지 다수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키움증권의 경우 1조3940억 원 △SK증권(1조5000억 원) △유진투자증권(1조6000억 원) △유안타증권(1조6840억 원) △하나증권·KB증권(1조8000억 원) 등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전망치를 내놨다.

SK하이닉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6769억 원 적자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다. 6월(2조2287억 원)보다는 규모가 줄었지만 7·8월(1조7507억 원), 9월(1조6745억 원) 등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상저하고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업황 4분기 회복”...반도체 수출 최근 1년새 ‘최대 실적’

다만, 시장에선 4분기를 반도체 업황 회복의 시기로 보고 있다. 4월에 단행한 D램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인데다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4829억 원으로 3분기보다 1조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도 4분기 영업손실 폭을 1조 원 안으로 줄이며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에게 실적 바닥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4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은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동시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도 4월을 기점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1년 새 최대 실적을 낸 점도 고무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연초 60억 달러 안팎에 그치던 반도체 수출이 8월 86억 달러로 회복 조짐을 보였으며, 9월엔 99억 달러를 기록하며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반도체 일평균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 경신했다. 재고 소진과 감산 효과 더해지면 회복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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