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5%까지 열려 있어, 원화채도 비슷한 양상 이어갈 듯
긴 추석 연휴를 끝낸 채권시장이 패닉장을 연출하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초반 4%를 넘어섰고, 10년물 금리도 4.2%대까지 치솟았다. 국채선물시장에서 10년물은 2빅(200틱) 가까이 폭락하고 있다.
연휴사이 미국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언급이 지속되면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8%를 육박해 16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탓이다. 개장전 발표된 8월 산업활동동향 등 국내지표도 다소 개선된 흐름을 보인 것도 약세장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까지 열려있다는 점에서 원화채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4일 오전 9시15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3년물은 11.8bp 상승한 3.993%를 기록 중이다. 장초반 4%를 터치하기도 했다. 국고10년물은 22.0bp 오른 4.234%를 보이고 있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37틱 폭락한 102.68을 기록 중이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도 194틱 추락한 105.96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3선과 10선을 각각 2168계약과 1549계약씩 순매도하는 모습이다.
복수의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연휴기간 연준의 매파적인 스탠스와 셧다운 모면, 경제지표 양호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지속했다. 양호한 산업생산과 9월 수출입동향 지표 영향도 더해져 원화채 금리도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금리가 급등해서 시장이 주춤할 수 있겠으나 금리가 높다고 매수가 들어올 분위기도 아니다. 연휴가 길어 분위기 파악없이 바로 액션에 나설 상황도 아닌 것 같다. 일단 좀 더 보수적으로 대응하지 않을까 싶다”며 “미국 주요 인사들이 미국채 10년물 5%대 군불을 집혀 놓은터라 미국채 금리고 그 정도까지는 좀 더 열어 놓을 것 같다. 국내 채권시장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