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소리 없는 숙청’에 불안 고조...“중국 이미지·경제에 악영향”

입력 2023-09-21 16: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친강 전 외교부장·리상푸 국방부장, 자취 감춰
“숙청 인물 발탁한 시 주석에도 악영향”
국가 인사 검증 시스템 불안정성 부각
“경제문제 해결 방해될라”…투자자 신뢰 하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중국에서 핵심 고위층 인사들을 중심으로 서늘한 칼바람이 불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러한 숙청 작업이 과거와 달리 대내외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친강 전 외교부장과 리상푸 국방부장 등 시진핑 3기 내각의 핵심 인물들이 잇따라 자취를 감추고 있다. 중국 핵미사일 사령부인 로켓군의 리위차오 전 사령관도 7월 말 별다른 설명 없이 갑자기 해임됐다.

시 주석이 고위 관리들을 해고한 것은 낯선 일이 아니다. 또 지도부에 대한 숙청은 정치적 권력과 통치 기반 강화를 수반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발탁한 이들을 내쳤다는 점에서 시 주석 자신도 책임을 회피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 경우 시 주석의 판단 능력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거나 국가 인사 검증 시스템의 불안정성이 부각될 수 있다. 특히 중국은 고위 간부 인사 검증을 위한 대규모 팀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더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뽑은 인물들의 추락이 시 주석의 권력에도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연구소의 리처드 맥그리거 선임연구원은 “해당 인물들은 시 주석이 직접 선발한 사람들”이라며 “따라서 그들의 추락은 시 주석 자신에게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중국분석센터 닐 토머스 연구원도 “자신의 손으로 뽑은 장군이나 외교부장 등 몇 명을 그렇게 빨리 제거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인사 검증 과정에서의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히려 이러한 숙청 작업이 정치적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드류 톰슨 싱가포르국립대 선임연구원은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엄청난 정치적 위험을 반영한다”며 “시 주석이 직접 선발한 가신들과의 관계는 물론, 체제 내 통치 규칙과 규범이 부재한다는 점이 정치적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혼란은 가뜩이나 위기에 놓인 중국 경제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에노도이코노믹스의 다이애나 초일레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중국의 궁정 정치가 시급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콩 사모펀드 카이위안캐피탈의 브록 실버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투자자 신뢰에는 체계적 안정성이 필요하다”며 “갑작스럽고 설명되지 않은 인사나 정책 변화는 시장의 우려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최장 10일 연휴…내년 10월 10일 무슨 날? [데이터클립]
  • 사생활부터 전과 고백까지…방송가에 떨어진 '일반인 출연자' 경계령 [이슈크래커]
  • 홍명보호, 11월 중동 2연전 명단 발표…손흥민 포함·이승우 다시 제외
  • ‘흑백요리사’ 셰프 만날 기회…‘2024 서울미식주간’ 열린다
  • 전남 ‘폐교’ 844곳 가장 많아...서울도 예외 아냐 [문 닫는 학교 4000곳 육박]
  • [종합] 금투세 소멸에 양대 지수 급등 마감…외인·기관 코스닥 ‘쌍끌이 사자’
  • "성냥갑은 매력 없다"…정비사업 디자인·설계 차별화 박차 [평범한 건 NO, 특화설계 경쟁①]
  • 단독 '부정‧부패' 의혹 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상위기관 중징계 처분 뭉갰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1.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157,000
    • -2.84%
    • 이더리움
    • 3,375,000
    • -2.46%
    • 비트코인 캐시
    • 457,000
    • -4.85%
    • 리플
    • 702
    • -0.43%
    • 솔라나
    • 219,900
    • -3.89%
    • 에이다
    • 455
    • -3.4%
    • 이오스
    • 570
    • -2.73%
    • 트론
    • 228
    • -1.3%
    • 스텔라루멘
    • 127
    • -0.7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850
    • -4.7%
    • 체인링크
    • 14,390
    • -4.7%
    • 샌드박스
    • 318
    • -2.7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