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반등 기대감↑… 낸드 2·4위 합병 움직임에 D램 반등 시작

입력 2023-09-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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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업체 간 과혈 경쟁 줄면 가격 경쟁력 살아나
D램, 4분기 이후 가격 반등 전망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확실성도 여전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통상 3~4년을 주기로 호황기와 불황기가 이어지는 사이클(cycle)이 반복됐다. D램과 낸드 수요 초과로 가격이 오르면 생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설비 증설에 나섰고, 이는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면서 가격이 내려가는 현상이 반복된 탓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불황의 끝이 서서히 보이고 있다. 가격 하락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감산에 나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영향이 크다. D램 가격이 반등하고 있고, 낸드플래시 업체 간 합병이 가시화되는 등 향후 메모리 업황 개선 시그널이 엿보인다.

21일 반도체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기준 낸드플래시 업계 4위 웨스턴디지털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대출 기관들이 웨스턴디지털과 낸드 사업 합병 지원을 위해 낸드 2위 키옥시아에 2조엔(135억 달러) 규모의 대출금을 차환할 계획이라는 블룸버그 보도에 따른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양사의 협상 조건에 따라 합병 법인 지분은 웨스턴디지털 50.5%, 키옥시아가 49.5%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금액 기준 글로벌 낸드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1.1%)다. 뒤를 이어 키옥시아(19.6%), SK하이닉스(17.8%), 웨스턴디지털(14.7%), 마이크론(13.0%) 순이다. 2위와 4위 낸드 업체가 합병한다면 산술적으로 단숨에 점유율 1위로 치고 올라간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부정적일 것이란 지적도 나올 수 있지만, 가뜩이나 D램 대비 작은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을 줄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합병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다만 통합 논의 자체가 낸드 업계에는 호재란 평가다. 김동원 연구원은 “과거 20년 간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업체 간 통합 논의만으로 수급과 가격에 늘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4분기 낸드 가격은 2년 만에 상승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D램 역시 가격 역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의 현물 가격은 이달 들어 상승세로 전환해 이날 기준 평균 1.50달러를 넘었다. 지난달까지 내림세였던 고정거래가 역시 4분기부터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인상할 것이란 얘기도 벌써 흘러나온다. '감산 → 가격 상승 → 업황 회복'이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한다는 얘기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이 공급 과잉에서 부족 상태로 바뀌면서 가격이 3분기보다 17.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은 인공지능(AI)용 반도체가 이끌 전망이다. 핵심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이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업체들이 감산에 나선 상황에서 수요만큼 공급을 늘리려면 1년 가까이는 걸린다”며 “결국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나고, 4분기 이후에는 1년 간의 불황에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악화하는 미·중 관계,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반등을 섣불리 짐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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