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서 기른 다이아몬드…주얼리도 ‘친환경 시대’

입력 2023-09-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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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그룹 주얼리·테마파크 계열사 이월드가 운영하는 로이드가 출시한 5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목걸이 반지 제품 (사진제공=이월드)
▲이랜드그룹 주얼리·테마파크 계열사 이월드가 운영하는 로이드가 출시한 5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목걸이 반지 제품 (사진제공=이월드)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다이아몬드, 즉 '랩그로운' 제품이 친환경 요구에 부응해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월드‧KDT 다이아몬드 등이 최근 잇달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전문 브랜드를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월드 주얼리사업부는 올해 5월 출시한 랩그로운 주얼리 브랜드 ‘더그레이스런던’의 오프라인 매장 2호점을 롯데백화점 본점에 열었다. 더그레이스런던은 출시 한 달 만인 올해 6월 매출 1억 원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다.

이월드의 또 다른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도 최근 5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를 출시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이 성장하자, 그룹사에서 잇달아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Laboratory grown diamonds’를 번역한 것으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라는 뜻이다. 1950년대부터 공업용으로 만들어진 실험실 다이아몬드가 있었지만 기술이 발전하며 2010년대에는 보석용으로 쓸 만한 원석까지 본격적으로 만들게 됐고 주얼리 제품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지하 150~200km 이상의 깊이의 높은 온도와 압력이 유지되는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원석이 생기는 데도 10억~33억 년의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가격도 비싸다. 반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3~4주에 걸쳐 만든다. 만드는 시간이 짧은 만큼 가격 역시 천연 다이아몬드의 3분의1 수준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흑연을 넣고 고압‧고열을 가하거나, 메탄을 분해시켜 얻은 탄소를 쌓아 다이아몬드로 성장시키는 두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흑연을 가공하는 방식은 순도가 높지 않아 공업용으로 많이 쓰이고, 메탄을 분해하는 방식이 주얼리를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KDT 다이아몬드와 서울시립대 송오성 교수팀이 산학협력으로 2021년 12월 보석용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강성혁 KDT 다이아몬드 CEO는 천연 다이아몬드를 겨울철 생기는 고드름에,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냉동실에서 만든 각얼음에 비유했다. 강 CEO는 “고드름과 각얼음 둘 다 얼음인 것처럼 천연ㆍ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모두 만들어진 장소만 차이가 있지 물리‧화학적으로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 채굴 시 발생하는 환경오염 유발 물질·비윤리적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최근 기업의 환경·윤리를 강조하는 ESG 덕에 랩그로운 제품의 인기도 높아지고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리서치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이 2030년 499억 달러(약 65조2700억 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국내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합성다이아몬드 수입액은 약 579만 달러로 젼년 대비 3.3배 늘었고, 2018년 대비 22배 증가했다.

시장에서도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월드 관계자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이용한 시장이 매년 10%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CEO도 “LVMH같은 명품 브랜드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사업에 투자하는 등 성장성이 충분하다”며 “국내에서는 걸음마 단계라 시장이 더 빠르게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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