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우려에 비구이위안 주가 하락…연초 2.67→0.70홍콩달러
주가 하락에 저가 매수 수요로 이어진 듯…“매수 신중해야” 분석도
![▲(로이터/연합뉴스) 비구이위안 로고](https://img.etoday.co.kr/pto_db/2023/09/20230917134246_1928584_500_333.jpg)
1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이달 1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구이위안 주식을 118만 달러(약 16억 원)어치 매수했다. 순매수액은 47만 달러(약 6억 원)로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홍콩 증시에서 18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비구이위안은 8월 14일 11개 역내 채권 거래를 중단하는 등 디폴트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주가도 급락했다. 연초 주당 2.67홍콩달러(약 452원)였던 비구이위안 주가는 8월 23일 0.70홍콩달러(약 119원)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채권 만기상환을 연장하거나 이자 유예기간 만기 전에 이자를 지급하는 등 당장 위험한 요인을 제거하면서 주가도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로 39억 위안 규모 역내 사모채권 만기에 대해 3년 연장 승인을 받은 1일 이후 비구이위안이 거래된 4일 비구이위안 주가는 14.61% 상승했고, 달러 표시 채권 2건에 대한 이자를 유예기간 만기 직전에 지급한 5일 이후에는 20.79% 급등했다.
12일 역내 채권 6종의 상환 기한을 3년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뒤에는 3.88%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구이위안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 일부 채권에 대한 위기는 넘겼으나 1년 내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가 한화로 약 20조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상환기간 연장을 요청한 채권 8종 중 1종에 대한 연장도 확정되지 않았다. 해당 채권은 다음달 21일 만기인 4억9200만 위안의 미상환 원금을 보유 중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올해 상반기 489억 위안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구이위안 매수세는 주가가 급격히 하락해 트레이딩 관점에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겠다”며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비구이위안은 재무 상황과 현금 흐름도 좋지 않기 때문에 매수를 할 시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