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확률 떨어지는 등 경제 전망은 긍정적
미국 9월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량 1200억 달러 전망
유로존도 금주 250억 유로 이상 채권 발행될 듯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투자적격등급에 해당하는 기업 최소 40곳이 이달 초 회사채를 발행, 자금을 조달했다. 거래된 회사채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360억 달러(약 48조 원) 이상의 신규 채권이 미국에서 발행됐다. 이에 이달 초가 거래 건수와 일일 발행량에 있어서 올해 들어 가장 바빴던 시기로 기록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노동절 연휴가 끝난 이날 광산업체 BHP빌리턴은 5종으로 구성된 선순위 무담보 채권 발행을 통해 47억5000만 달러 모금에 나섰고 담배 제조업체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은 3종으로 구성된 23억5000만 달러 상당의 채권을 시장에 내놓았다. 이달에만 미국에서 1200억 달러 상당의 투자적격등급 회사채가 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전역에서는 이날 하루 최소 187억 유로(약 27조 원) 상당의 회사채가 발행됐으며 이번 주 거래액은 250억 유로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머지않아 긴축을 중단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하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고 이달 금리를 동결한다고 해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해 연내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하자 이날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09%포인트(p) 급등했다.
동시에 미국이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커지고 있다. 전날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종전 20%에서 15%로 하향했다. 한마디로 현재 시장은 당분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되 경기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이에 기업들은 20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같은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지금의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신용 정보업체 크레디트사이트의 위니 시자르 투자전략가는 “기업들은 미국 국채 금리를 높일 수 있는 지표들이 나오기 전에 앞 다퉈 회사채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은 채권 발행이 집중되는 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뢰더인베스트의 데이비드 너트슨 수석 이사는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에서 기업의 신규 채권은 시장이 잠길 때까지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