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총통 선거 출마 선언 후 이사회에서도 내려오기로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이사회 자리에서도 물러나기로 했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 캠페인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전날 성명을 내고 “궈 창업자가 ‘개인적인 사유’로 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궈 창업자는 2019년 최고경영자(CEO)직에 이어 이사회에서도 물러나면서 폭스콘의 최대주주 지위만 갖게 됐다. 그는 1974년 회사를 설립, 폭스콘을 애플의 최대 공급업체로 일궜다.
궈 창업자는 지난달 28일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궈 창업자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2019년 폭스콘 회장 겸 CEO직을 류양웨이 넘기고 제1야당인 국민당에 전격 입당했다. 하지만 총통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무소속 독자 출마를 모색하다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다.
선거 레이스는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궈 창업자는 집권 민진당의 총통 후보 라이칭더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과 제1야당 국민당 총통 후보 허우유이 신베이시 시장, 제2야당 민중당 총통 후보 커원저 주석에 이어 지지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궈 창업자는 중국 본토에 생산기지를 두고 사업을 키워온 터라 친중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총통 선거 출마 선언에서 폭스콘이 중국에서 존재감이 커질수록 중국 정부의 압력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일축하며 중국과 대만의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