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율 및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코스피 실적 모멘텀 둔화 하락 요인
"박스권에 머무르는 가운데 종목장세가 이어질 공산 커"
다음 주(9월 4~8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단기적으로 박스권에 머물며 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490~2610포인트, 원·달러 환율 밴드를 1280~1340원으로 제시했다.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 완화, 요우커 복귀 기대감은 증시 상승 요인이지만, 중국 위안화 환율 및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코스피 실적 모멘텀 둔화는 하락 요인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8월 28일~9월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종가 대비 44.57포인트(1.76%) 하락한 2563.71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3599억 원을 사들였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440억 원, 449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3241억 원), 두산에너빌리티(1042억 원), NAVER(452억 원), 한미반도체(424억 원), 이수페타시스(367억 원), 기아(329억 원) 등을 순매수했다. 포스코퓨처엠(-1596억 원), POSCO홀딩스(-1482억 원), 삼성전기(-737억 원), 삼성전자우(-607억 원), 고려아연(-484억 원), LG화학(-462억 원) 등은 순매도했다.
기관은 삼성전자(2370억 원), SK하이닉스(778억 원), 고려아연(542억 원), 호텔신라(467억 원), LG생활건강(433억 원) 등을 순매수했고, POSCO홀딩스(-1062억 원), 삼성전기(-756억 원), 포스코퓨처엠(-436억 원), 씨에스윈드(-308억 원), LG에너지솔루션(-297억 원) 등은 순매도했다.
이번주 주식 시장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JOLT 보고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ADP 고용 등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들은 일제히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에서도 고용시장의 둔화가 재확인될 지 주목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이미 종료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확산 중”이라며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긴축 중단의 선결 요건으로 고용 시장 완화를 강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여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이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일부 지방정부의 LGFV(지방정부의 자금조달용 특수법인)에서 디폴트가 발생해 은행자산의 질이 악화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은 올해 상반기 489억 위안(8조9000억 원)의 순손실을 봤다고 공시했고, 무디스는 컨트리가든 신용등급을 종전 'Caa1'에서 'Ca'로 하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컨트리가든의 디폴트를 택하고 국영화를 결정할 경우 위안화 환율 및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코스피 실적 모멘텀은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1개월간 코스피 순이익 컨센서스는 올해 전망이 3.1%, 2024년 전망이 1.3% 하향조정됐다. 2024년 실적 전망 변화를 업종별로 보면 26개 업종 중 7개의 전망치가 상향된
반면 19개 업종의 전망치가 하향됐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노동시장의 과열이 진정됨에 따라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는 완화되는 반면, 경기는 양호한 상황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골디락스 환경을 기대하는 것으로, 한국 입장에서도 미국 금리상승 압력이 완화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다만 미국 노동시장이 위축되는 경우 한국의 미국향 소비재 수출은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한국 수출회복 시점은 지연될 거란 우려도 상존한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성과가 미국 주식시장보다 뒤처지는 상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지수는 박스권에 머무르는 가운데 종목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의 긴축우려 완화로 미국 고금리 상황이 다소 진정된다면, 연초 이후 소외되었던 성장 분야인 인터넷,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9월말~10월초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소비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주 주요 주간 이벤트는 한국시간 기준 △한국 8월 수출입동향(9월 1일)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PMI(9월 1일) △유로존 8월 마킷 제조업 PMI(9월 1일) △미국 8월 고용보고서(9월 1일) △미국 8월 ISM 제조업(9월 1일) △미국 노동절 휴장(9월 4일) △한국 2분기 GDP(확정치, 9월 5일) △유로존 7월 생산자물가(9월 7일) △미국 7월 내구재 주문(9월 5일) △유로존 7월 소매판매(9월 6일) △미국 8월 ISM 비제조업(9월 6일) △미국 연준 베이지북 공개(9월 7일) △중국 8월 수출입(9월 7일) 유로존 2분기GDP(확정치, 9월 7일) 등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