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 마감 등 동요 없어
작년은 잭슨홀 미팅 후 8주간 19% 하락
‘금리 인하 관심 배제’ 의도라는 의견도
9월 FOMC서 금리 동결 가능성 85%
파월 의장은 전날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고점에 머물러 있다”며 “필요하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의 매파적 발언에도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73%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67%, 0.94% 올랐다. 지난해엔 잭슨홀 미팅 직후 하락해 8주간 무려 19%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긴축이 끝에 다다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금리 이동 방향을 예측하는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동결 확률은 약 85%로 제시됐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올해 파월 의장 발언엔 숨겨진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우선 연준이 현시점에서 명확한 금리 경로를 자신할 수 없어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는 게 대표적이다.
설령 연준 위원들이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인지했더라도 이미 진행한 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가 아직 미국 경제 전반에서 발현되지 않고 있어 연준으로선 조금 더 지켜보길 원할 수 있다. 문제가 생기면 다시 올릴 수 있게 여지를 남겨놓은 셈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크리스틴 포브스 경제학 교수는 잭슨홀 미팅 전 “만약 파월 의장이 현재의 시점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면 매우 어려운 연설이 될 것”이라며 “모를 때는 저지르고 싶지 않은 법”이라고 설명했다.
산탄데르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연설은 유난히 모호했고 답변보다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며 “이게 연준의 현 상황을 정확하게 요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금리 동결을 넘어 인하에 대한 요구에 부담을 느낀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WSJ는 “파월 의장이 금리를 더 올리지 않겠다고 말하자마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인하 시점에 쏠릴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장기물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경제에 연준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꼭 연준의 목표치인 2%까지 내려와야 금리 인하가 시작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다만 파월 의장이 말했듯 인플레이션이 더 명확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 것이고 인하 시점은 2024년 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