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뜨겁다는데…여전히 짙은 지방 미분양 '먹구름'

입력 2023-08-15 14:27 수정 2023-08-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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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 라그란데_견본주택에 방문객이 줄을 선 모습. (사진제공=삼성물산)
▲래미안 라그란데_견본주택에 방문객이 줄을 선 모습. (사진제공=삼성물산)

수도권 청약시장만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지방 미분양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방 미분양을 해소할만한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미분양이 쌓일수록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15일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6388가구다. 연초 7만 가구를 훌쩍 넘겼던 것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앞선 2년여간에 비해 여전히 많은 편이다. 전국 미분양 가구 수는 2020년 말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줄곧 2만 가구 안팎에서 유지됐고 3만구를 넘기지 않았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체 미분양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증가하고 있다. 연초 7546가구였던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2월 8500여 가구로 증가했고 6월에는 9399가구를 기록했다.

미분양과 준공 후 미분양 모두 지방에 집중돼 있다. 올해 미분양 가구의 지방 비중은 84% 안팎, 준공 후 미분양은 80~83%를 유지 중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다른 지역의 청약시장 온도 차가 커 이런 상황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01.1대 1로 두 달 100대 1을 넘겼다. 경기는 2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청약통장도 등장하고 있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A-49 블록 호반써밋 3차'의 최고 가점 당첨자는 83점이었고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과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각각 79점이다.

청약가점은 84점이 만점인데 무주택기간(32점) 15년 이상, 부양가족 수(35점) 6명 이상,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15년 이상을 모두 채워야 받을 수 있다.

반면 수도권 밖에 있는 부산(0.3대 1)과 대전(0.8대 1), 제주(0.1대 1)는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쳤다. 청약 미달률로 보면 서울 경기는 0%였지만 제주와 부산은 각각 95%, 65.6%에 달한다. 대전은 25.4%다.

지방에서는 전북이 85.4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는데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와 양호한 입지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9.9대 1로 양호한 성적을 낸 강원도 역시 브랜드를 비롯한 단지 경쟁력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에도 경북 울진, 경남 거창 등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는 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청약 문턱이 낮아졌고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 등이 양극화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지금도 미분양이 많이 쌓여있다는 것과 부동산 시장 상황을 생각하면 지방 미분양 문제가 풀릴 때까지 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지방 미분양 물량은 이미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고 상황이 더 악화하면 수요자가 더 줄어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깊은 늪에 빠질 수 있다"며 "이제는 세금감면이나 다주택 규제 완화 등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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