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나라로 가” 뉴욕 지하철서 10대 소녀, 아시아계 가족 폭행

입력 2023-08-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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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뉴욕 지하철에서 미국 10대 소녀들이 아시아계 가족을 위협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뉴욕 지하철에서 미국 10대 소녀들이 아시아계 가족을 위협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10대 소녀가 아시아계 승객을 공격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CBS뉴욕방송에 따르면 6일 뉴욕경찰(NYPD)은 뉴욕 지하철 열차 내에서 아시아계 여성과 또 다른 승객에게 폭력을 행사한 흑인 소녀(16)를 체포했다. NYPD는 소녀가 사건 이틀 만인 이날 오전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으며 2건의 폭행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NYPD에 따르면 네바다주(州)에서 뉴욕을 방문한 아시아계 부부는 11세 쌍둥이 딸과 지하철을 탔다가 건너편 좌석에 앉은 10대 소녀들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 이들은 미국 시민권자로 부인은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가 좌석에 앉자 건너편에 앉아있던 10대 소녀 3명은 이들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네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라”며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인 수영(Sue Young)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모욕적인 언사를 계속했다. 남편이 ‘좋은 표현을 써줄 수 없나요?’라고 말려야 했다”고 했다. 남편이 자제를 당부했지만 되레 소녀들은 공격적인 태도로 위협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같은 차량에 탑승했던 승객의 휴대전화에 그대로 녹화됐다. 자신들이 찍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소녀 중 한 명은 당시 상황을 찍고 있던 승객에게 달려들어 넘어뜨린 뒤 폭행을 가했다. 해당 승객을 보호하려 아시아계 가족 중 여성이 뛰어들었고 소녀는 이 여성에게도 폭력을 가했다. 아시아계 여성은 안경이 파손되고 머리카락이 뽑히는 피해를 봤다.

폭행은 지하철이 다음 역에 정차할 때까지 계속됐고 열차가 멈추자 그곳에 있던 승객들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하차를 도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10대 소녀 한 명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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