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이식하면 인터넷 연결 없이 이용 가능
앱 실행 빨라지고 이용자 정보보호도 유리
수십 종 직군에서 전문가를 찾는 모든 일자리 공고는 4월에서 7월 사이에 나왔다. 생성형 AI의 근간이 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에 대한 기초 연구부터 모바일 기기에서 LLM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작업에 이르기까지 애플이 필요로 하는 분야는 다양하다. 애플은 공고에서 “우리 제품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야심 찬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의 행보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구글에 생성형 AI 선수를 빼앗긴 가운데 첨단 기술을 특히 아이폰에 이식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분기 연구·개발(R&D)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억 달러(약 4조 원) 증가하는 등 애플은 관련 투자에도 열심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콘퍼런스콜에서 “AI와 머신러닝은 우리가 만드는 거의 모든 제품에 통합되는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기술”이라며 “애플은 향후 몇 달 동안 투자를 더 많이 할 것이고, 이는 부분적으로 생성형 AI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아이폰에 생성형 AI를 이식하면 인터넷에 연결하거나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보낼 필요 없이 기기에서 곧바로 AI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이 경우 앱은 더 빨리 실행될 수 있고 이용자의 데이터 역시 더 안전하고 개인적인 방식으로 다뤄질 수 있다.
사이버 보안 컨설턴트인 루카스 올레니크는 “애플의 단기 목표는 생성형 AI를 기존 제품과 통합해 생산성과 유용성을 빠르게 형성하는 것”이라며 “모바일 기기에서 AI를 운영하는 건 뛰어난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특징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