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운 우리말] '러닝타임' 길고 '러닝게런티' 높다?

입력 2023-07-14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해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 상영시간이 무려 3시간 12분에 달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지난해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 상영시간이 무려 3시간 12분에 달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지난해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물의 길’ 상영시간은 무려 3시간 12분이었다. 통상 2시간 전후의 장편영화 길이를 훌쩍 넘어서면서 작품의 만듦새만큼이나 ‘긴 러닝타임’으로도 주목받는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이때 러닝타임(Running Time)은 ‘연속되는’, ‘지속되는’이라는 뜻의 형용사 ‘러닝(Running)’에 시간을 의미하는 명사 ‘타임(Time)’을 결합한 것이다. 영화가 지속되는 총시간을 의미하는 만큼 우리말 ‘상영시간’으로 손쉽게 바꿔 표현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맥락을 유추할 수 있는 또 다른 영화 용어는 '러닝 게런티'(Running Guarantee)다. 유명 감독, 정상급 배우, 유력 시나리오 작가 등 영화 제작의 핵심 인력이 기본 출연료 외에 흥행 결과에 따라 추가 보수를 지급받는 방식을 의미한다. 사전에 지나치게 부풀린 몸값을 부르기보다 흥행 결과에 따른 보상을 받아간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계약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배우 이정재도 명대사 "내가 왕이 될 상인가"를 남긴 '관상'(2013)의 수양대군 역 출연 당시 ‘러닝 게런티’를 약속받았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이병우 음악감독 섭외비가 모자란다는 제작진의 말을 듣고 자기 출연료 5000만 원을 삭감하는 대신, 작품이 흥행할 경우 추가 보수를 지급받기로 했다고 한다. 작품이 900만 관객을 넘어서며 크게 흥행한 덕에 “오히려 훨씬 이득이 됐다”고 전했다.

이때 '러닝 게런티'는 형용사 '러닝’(Running)과 명사 ‘게런티'(Guarantee)를 합친 말이다. 직역하면 '연속적인 보수'인데, 출연료를 사전에 지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흥행이 뒤따를 경우 추가적인 보상을 한다는 맥락이 반영된 것이다. 이 용어는 우리말 '흥행보수'로 대체할 수 있다. 의미상 어긋남이 없으면서 알아듣기에도 쉽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0명 중 8명 "하반기 경영여건 어렵다"…관치보다 '정치금융' 더 압박[금융사 CEO 설문조사]
  • 예약 밀리고 안 되고…국민 10명 중 3명, 의료공백 불편경험 [데이터클립]
  • “이젠 싼 맛 말고 제맛”…K브랜드로 中독 벗어난다
  • "청약 기회 2년 날렸다"…공사비 급등에 또 취소된 사전청약 사업
  • [뉴욕인사이트] 고용 지표에 쏠리는 눈…하반기 황소장 이어가나
  • “잠재력만 봅니다” 부실 상장·관리 여전...파두·시큐레터 투자자 ‘피눈물’ [기술특례상장 명과 암②]
  • 유사투자자문업, 정보·운영 제각각…8월 자본법 개정안 시행에 당국 부담도 ↑ [유사투자자문업 관리실태]②
  • 박민영이 터뜨리고, 변우석이 끝냈다…올해 상반기 뒤흔든 드라마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7.0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118,000
    • +2.49%
    • 이더리움
    • 4,881,000
    • +1.54%
    • 비트코인 캐시
    • 547,000
    • +0%
    • 리플
    • 670
    • +0.6%
    • 솔라나
    • 207,100
    • +2.02%
    • 에이다
    • 568
    • +4.6%
    • 이오스
    • 820
    • +1.99%
    • 트론
    • 180
    • +2.86%
    • 스텔라루멘
    • 130
    • +2.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950
    • +0.4%
    • 체인링크
    • 20,240
    • +3.53%
    • 샌드박스
    • 465
    • +1.5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