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검사도 마무리
금감원, 증권사엔 국내외 대체투자·해외 부동산 투자 현황 요청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말 헤리티지자산운용, 켄달스퀘어자산운용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이번 검사는 금감원이 ‘제2의 라임 사태’를 막겠다며 2020년부터 진행한 전수조사 차원이다. 금감원은 검사를 통해 얻은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위·불법 여부를 따져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수조사 일정은 선택과 집중 형태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의성이 있는 곳은 조사 기간을 늘려 집중 점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자산이 많은 등 리스크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부터 들여다보는 상황”이라며 “주요한 곳들은 어느 정도 파악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수시검사에 나섰던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에 대한 검사 작업도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관련 자산운용사 줄줄이 검사에 나서면서 부동산 부실 여부와 관련해 집중 점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이지스자산운용과 마스턴투자운용의 경우 가족이 투자한 회사에 일감 몰아줬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의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가 편입한 독일 트리아논빌딩은 대주단과의 리파이낸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감원은 올해까지로 예정된 국내 사모운용사들의 편법·위법 행위에 대한 전수조사 기한을 맞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현장 검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일정표상 몇달간 빡빡하게 전수조사 일정이 정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전수조사 계획을 내년까지로 잡고 있다"며 “(조사를) 똑같은 강도로 하기보다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집중해서 빨리 챙겨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최근 GS건설 사태, 새마을 금고 뱅크런 사태로 다시 집중된 부동산 부실 문제에 전방위 점검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엔 국내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전 금융권역 대체투자 점검의 일환으로 국내외 대체투자 현황과 해외 부동산 투자 상세 현황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내 보험사들에는 해외 대체투자 상황을 점검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금감원이 모니터링한 결과 90조 원에 달하는 보험권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가 ‘경계’ 단계로 나타났다.
부동산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계속 안좋은 상황에서 약한고리가 터지는 위기 발생 가능성이 계속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은 결국 심리이기 때문에 (금융당국 등에서) 발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