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류 경제효과 37조 원…K-콘텐츠 보강 시급하다

입력 2023-07-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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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확산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3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어제 발표한 ‘한류 확산의 경제적 효과 추정’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5년간 수출 신장을 통해 유발한 국내 생산액은 문화콘텐츠가 6조5000억 원, 소비재가 30조5000억 원에 달했다.

한류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욘사마(배우 배용준)로 대표되는 드라마 열풍으로 한류 1.0 시대를 연 후 K팝 중심의 2.0 시대를 거쳐 패션·뷰티 등으로 다각화한 3.0 시대로 발전했다. 30년 전 변방의 흐름이 어느덧 지구촌의 거대한 흐름으로 커졌다. 방탄소년단(BTS)·오징어게임 등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한류 열풍은 이미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 US뉴스와 와튼스쿨이 발표하는 ‘글로벌 문화적 영향력 랭킹’에 따르면 한국 문화 파급력은 2017년 31위(세계 80개국 중)에서 2022년 7위(세계 85개국 중)로 24계단이나 급등했다. 한국보다 앞선 국가는 부동의 1·2·3위인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을 제외하면 하나같이 제국의 경험을 가진 일본, 스페인, 영국뿐이다.

한경연이 추정한 가치는 5년간 생산유발액 기준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한류의 부가가치도 13조2000억 원에 이른다(문화콘텐츠 3조3000억 원, 소비재 9조9000억 원). 일자리 창출 효과도 커서 5년간 취업유발인원만 16만 명이다. 지난해 국내 총 취업자 수 증가폭(81만6000명)의 5분의 1(19.6%)에 달한다.

한류 품목의 연평균 수출증가율 역시 13.7%로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 5.4% 대비 약 2.5배 수준에 달했다. 부문별로 보면 음악·방송·게임·영화 등을 포함한 문화콘텐츠는 15.7%(음악 11.9%, 방송 11.8%), 화장품(K-뷰티)은 16.6%, 가공식품(K-푸드)은 7.8%를 보였다. 한류 열풍은 국제수지와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등 다른 경제지표들에서도 의미 있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다. 한류의 그림자도 없지 않다. BTS 이후 뚜렷한 K-팝 스타가 보이지 않는 점부터 걱정이다. K-드라마와 K-영화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의 하청기지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본지가 최근 보도한 ‘K콘텐츠, 일그러진 지갑’ 시리즈가 이를 잘 보여준다. 한류 관광객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한다. 1980년대 전성기를 구가했다 쇠락한 홍콩 영화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한류는 과거 영화의 자취가 아니다. 강력한 미래 동력이다. 문화상품 수출이 누적될 때 무역창출효과가 나타난다는 한국은행 보고서가 나온 지 이미 오래다. K-문화콘텐츠의 보강이 시급하다. 한류를 관광, 소비재, 제조업은 물론 외국인 직접투자까지 연계하는 다각도 브랜드 전략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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