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주지훈, 의심할 수 없는 조합…‘비공식작전’으로 여름 달군다

입력 2023-07-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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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비공식작전’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주지훈(왼쪽), 하정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비공식작전’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주지훈(왼쪽), 하정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하정우, 주지훈이 믿고 보는 조합으로 올여름 극장가를 겨냥한다.

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비공식작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성훈 감독과 하정우, 주지훈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이민준(하정우 분)과 현지 택시 기사 김판수(주지훈 분)의 버디 액션 영화로,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의 신작이다. 당초 ‘피랍’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지만, 개봉을 앞두고 ‘비공식작전’으로 바뀌었다.

이날 김 감독은 “‘피랍’이라는 제목으로 2018년부터 준비했다가 후반 작업 편집하면서 새로운 제목인 ‘비공식작전’으로 바뀌었다”며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있었던 거 같다. 그게 작품 자체를 눌러 보일 수 있는데 편집하다 보니 구하러 가는 사람들의 위기 탈출, 장르적 쾌감이 있는데 ‘이 제목이 적합한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교체하게 됐다. 보시면 확실히 이해되실 거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벌어지는 탈출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앞서 개봉한 ‘모가디슈’나 ‘교섭’이 거론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소재적으로 피랍, 중동, 장소적 배경 이런 것들로 인해서 유사하게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 영화는 서로를 구하는 이야기를 그리면서 절대적인 영화적 쾌감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여름에 보기에 충분한 영화로 완성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캐스팅과 관련해 “하정우 씨는 전작 ‘터널’에서 내내 터널 안에 갇혀있는 인물이다. ‘터널’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주지훈 씨는 ‘킹덤’ 속 세자로 항상 머리 위에 관을 쓰고 있었다. 그 옷과 관의 무게를 내려놓는다면 주지훈 씨가 가진 매력 포인트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 두 분의 연기를 보면,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절묘한 쾌감이 느껴진다”며 “두 분의 호흡은 없던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두 분이 있으면 뭐든 강력해졌다”고 호평했다.

‘터널’ 이후 김 감독과 재회한 하정우는 “소재 자체가 무거운 느낌이 든다. 근데 전에 ‘터널’이라는 작품을 가벼운 느낌, 아이러니한 느낌으로 영화를 연출하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며 “이 작품도 ‘터널’ 같은 입체적인 느낌이 들었다. 고민할 여지가 없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중동에서 5년째 근무 중인 외교관 이민준 역으로 등장한다. 하정우는 “이민준은 본인이 ‘불합리하다’, ‘흙수저다’며 불만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며 “그러다 20개월 동료의 실종을 알고, 야망을 갖고 레바논으로 향해 판수와 엄청난 여정을 보내면서 실질적인 외교관의 덕목을 갖추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킹덤’의 싱가포르 프리미어 행사 당시 김 감독으로부터 영화를 제안받았다. 그는 “제안받았을 때 이미 하정우 형은 내정돼 있었다. 대본도 사실 안 봤다. ‘감사합니다’ 하고 임했다”면서도 “대본을 보고 나서는 ‘아차’ 싶었다. 킹덤도 고생스러웠는데 ‘비공식작전’은 더 했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실제 작품을 보시면 김성훈 감독님과 하정우 배우의 극한 생존기라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

주지훈은 극 중 사기를 당해 레바논으로 온 택시 기사 김판수 역을 맡는다. 그는 “위법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지만 요령 있게, 손님이 뭘 놓고 가면 자연스럽게 챙기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아랍어, 불어 등 외국어도 섭렵해야 했다고. 주지훈은 “영어는 할 줄 몰라도 많이 들어봤다. 아랍어는 읽을 수도 없고, 외계어 같은 걸 감정을 넣어서 해야 한다”며 “이틀 밤을 새워서 외워도 이걸 까먹는다. 불어권 영화를 많이 봐서 불어도 어느 정도 익숙하다. 근데 아랍어는 지금도 한 단어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지 음식에 대한 고충도 있었다. 하정우는 “주지훈과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바꿔 먹었다. 갑오징어로 오징어젓갈을 만들고, 피클도 만들었다. 김치는 미리 보내서 만족할 만한 양이 있었다”며 “주지훈은 장조림이 주특기라 1톤 정도 한 거 같다. 장조림만 먹었다”고 회상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하정우는 ‘김 먹방’으로 원조 먹방 본좌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배우 임지연이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짜장면 먹방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관련 질문이 나오자 하정우는 “잘 지켜보고 있다. 나보고 본좌라고 말씀하셨는데, 후배들에게 선한 영향을 줬다면 만족한다”며 “더 다양한 음식을 통해 많은 후배들이 먹방을 해나간다면 그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난 준비까진 아니고, 기회가 된다면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다 먹어볼 생각”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행사 말미 김 감독은 “미술관의 작품도 집에서 보는 것과 미술관에서 보는 게 다르다. 우리 영화도 영화관에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관람을 독려했다. 하정우도 “소재로 인해 칙칙한 영화라는 우려가 있으실 수 있다. 하지만 걱정은 접어두시고, 충분히 즐기고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하며 기대를 높였다.

한편, ‘비공식작전’은 다음 달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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